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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의 다음 목표 "남성팀 이끄는 여성 지도자, 제가 해보겠습니다"
2025-08-05 06:56:11
이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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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전설, 축구 선수 지소연(시애틀 레인 FC)은 여전히 역사를 쓰고 있다.

2006년, 열다섯 살의 나이로 남녀 통합 최연소 국가대표 출전 기록을 세웠고, 30일 뒤에는 최연소 골이라는 신기록을 썼다. 그 후로 20년, A매치(FIFA가 인정하는 정식 국가대표팀 간 경기) 169경기에 출전했고 74골을 넣었다. 대한민국 축구 선수 중 가장 많이 출전했고 가장 많이 골을 넣었다. 남녀 통틀어 독보적 1위다.

세계 무대에서 존재감을 보인 그는 일본 리그를 거쳐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에 진출했다. 2014년 잉글랜드 첼시 위민에 입단했고, 그 해 WSL(여자 슈퍼 리그)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아시아 선수로 이 상을 받은 선수는 1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그가 유일하다.

2015년 잉글랜드 프로 축구 리그(P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잉글랜드 리그 소속 축구 선수로서 받을 수 있는 가장 영예로운 상이다. 첼시의 푸른 유니폼을 입고, 등 번호 10번을 달고 8년 반을 뛰었다. 205경기에 출전해 98골을 넣었다. 대한축구협회 올해의 여자 선수로 여덟 번(2010, 2011, 2013, 2014, 2019, 2021, 2022, 2024) 선정됐다.


그랬던 그도 "20년 동안 (상대 팀) 옆에서 박수만 쳤다"고 했다. 국가대표로 뛰었지만 단 한 번도 A매치 우승을 하지 못했다. 트로피를 드는 건 항상 상대 팀이었다. 20년 숙원을 지난 7월 16일,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우승으로 풀었다.

20년 만에 들어 올린 우승 트로피, 2주가 지난 후 지 선수에게 우승 소감을 물었다. "기뻤다"고 했다. 동시에 '한편'을 얘기했다.

"마음이 조금... 그랬는데요. 10대 때부터 같이 뛰던 선수들, 임선주·최유리·손화연·이영주·이민아 선수 등이 이번에 부상 등으로 함께 뛰지 못했거든요. 월드컵도 매번 같이 출전했는데 이번 대회에서만 같이 못해서 마음이 아팠던 거 같아요."

지 선수 만큼이나 우승이 갈급했던 동료 선수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지 못한 아쉬움이었다. 동아시안컵이 끝나고 시애틀 레인으로 복귀한 지 선수와 7월 30일 '줌'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책임감] "다른 사람한테 넘기고 싶었지만, 제가 책임지는 게 맞으니까요"

7월 9일, 동아시안컵 중국과의 경기에서 2:1로 뒤지고 있던 상황. 후반 추가 시간 4분에 터진 극장골(축구 경기 종료 직전 들어간 승부와 직결되는 골)은 지소연의 몫이었다. 우승의 디딤돌이 됐다.

7월 16일 동아시안컵 여자부 최종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사실상 우승을 확정 지은 골도 지소연의 발끝에서 탄생했다. 0:0의 무승부 상황을 뒤바꿀 페널티킥을 지소연이 찼다. 대만전에서 승리하면 동아시안컵 우승인 상황이었다. 페널티킥에 실패하면 우승도 멀어질 테고 그 책임은 오롯이 지소연이 감당해야 했던 순간이었다. 지소연은 "솔직히 사실 정말 차기 싫었다"고 했다.

- 우승을 결정짓는 골을 결국은 지 선수가 넣었습니다. 넣자마자 어떤 생각이 들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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