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5일 구속됐다.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검)은 6일 김건희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은 이날 오후 8시 30분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관련해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 전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오전 11시 40분께까지 진행됐던 이 전 대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끝난 지 약 9시간만이다.
김건희 특검팀은 지난 1일 이 전 대표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 이정필로부터 2022년 6월부터 2023년 2월까지 25회에 걸쳐 8390만 원을 받고, 김건희씨에게 이씨의 집행유예를 청탁해 변호사법을 위반했다며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구속영장 청구서에 불구속 수사를 이어갈 경우 이 전 대표가 사건의 참고인들을 회유·종용해 진술을 왜곡하거나 자료를 인멸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점도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김건희와 연관성이 있다고 의심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김건희의 계좌를 관리한 이 전 대표는 지난 4월 3일 대법원에서 징역 2년·집행유예 3년, 벌금 4억 원이 확정됐다. 2023년 삼부토건 주가가 급등하기 전 해병대 예비역들이 모인 '멋쟁해병'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 '삼부 내일 체크'라는 메시지 등을 남기며 주가조작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