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왕복 2시간. 집에서 회사가 있는 광화문이나 주요 출입처인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3년여 오가며 가장 고됐던 시간은 월요일 아침 오전 7시였습니다. 나와 똑같이 세상 지친 얼굴로 지하철에 실린 이웃들의 눈을 보면서 '힘냅시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속으로 응원을 보내는 게 저의 숨은 월요일 루틴이었어요. 사실 나를 위한 주문이었습니다. 숨어서라도 힘을 보내면 신기하게도 힘이 났거든요.
살벌한 눈빛 한 줄기도 '정보보고'가 되는 정치부 기자에서 '사는이야기'를 만나는 라이프플러스(라플) 팀 에디터가 된 지 이제 한 달. '중고 신입'을 자처하며 새로운 일을 배우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월요일 오전 7시에 시작되는 저의 숨은 응원을, 이제 대놓고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민기자님들이 정성껏 보내오신 사는이야기 때문입니다. 기사는 다정하고, 아름답고 심지어 맛있기까지 했습니다. 모든 게 저에게는 '힐링'이었습니다. 그 이 이야기들을 모아모아, 매월 첫째주 월요일 아침, 에너지바 하나 '툭' 건네듯 배달해드리겠습니다.
이 에너지바 속에는 미각 뿐 아니라 시각, 청각 모두 달콤한 이야기들이 들어있습니다(과장 광고 아님). 미간 주름 대신 입꼬리 슬며시 웃으며 봐주세요.
청각
"잠시... 볼륨을 높이렴. 힐링의 시간 추천."
직장인이 사무실에서 가장 피곤한 시간이라는 오후 2시 정각. 팀장으로부터 '힐링의 시간'이 날아왔습니다. 삼계탕으로도 모자란 이 극악한 날씨, 복달임으로 이 노래를 추천한다는 기사 한편과 함께. 함께 들어보실까요? 도입부부터 귀가 호강합니다.
하지 감자가 제철이랍니다. 제 부모님도 왕주먹만한 감자를 두 상자나 보내주셨는데요. 이거 언제 다 먹나 싶었지만 쪄 먹고, 카레 해 먹고, 닭볶음탕에 그득그득 넣어 먹으니 이미 한 상자가 동 났습니다. 제철답게 감자를 주제로 한 알토란 같은 사는이야기들도 속속 들어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