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선배들은 웃었지만 말 속에는 뼈가 있었다. 정청래 민주당 당대표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열린 민주당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임채정·문희상·정세균 전 국회의장은 에둘러 정청래 대표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12일 국회 민주당 당대표 회의실에서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단 간담회에는 정청래 당대표를 비롯해 전직 국회의장·당대표 등으로 구성된 상임고문단이 참석했다. 까마득한 선배들을 만난 정청래 대표는 "내란 세력을 단호히 척결하고 정의와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에 당을 지켜주신 고문님들, 선배님들께서 많이 도와주시기 바란다"라며 환영했다.
상임고문단은 웃으며 화답했지만 발언의 행간엔 따끔한 충고가 담겨 있었다. 임채정 상임고문(17대 후반기 국회의장)은 "민주당은 역사적으로 내란과 싸워서 성장한 정당"이라면서 박정희·전두환·윤석열 정권을 언급했다.
임 고문은 "정청래의 행보에 신뢰를 보낸다"라면서 "내란의 뿌리를 끊어야겠다는 정청래 대표의 발언이 때로는 과격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본질에 있어서는 역사적 맥락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내란의 뿌리를 끊고 대한민국을 민주주의 반석에 올려놓는 데 지금처럼 앞장서달라"면서도 "과격하진 말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