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의 또 다른 장수, 원균(元均, 1540~1597)의 친필 편지가 세상에 처음 공개되며 학계와 시민사회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금까지 단 한 점도 남아 있지 않던 원균의 친필 문서가 434년 만에 그의 후손인 원주원씨 평택대종중에 돌아오면서, 그를 둘러싼 오랜 오해와 평가 절하에 대한 반성적 논의가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이 간찰(簡札 안부, 소식, 용무 따위를 적어 보내는 글)은 문화일보 채민석 부장이 10여 년 전 수집한 유물로, 지난 6월 27일 서울 충정로 문화일보 사옥에서 원주원씨평택대종중에 무상 기증되었다. 초서체로 작성된 이 한 장의 편지는 가로 48.1cm, 세로 31.1cm의 한지에 적혀 있으며, 현재는 평택시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되고 있다.
해독 작업은 역사학자 백승종 전 서강대 교수가 맡았다. 그는 이 편지가 단순한 유물이 아니라, "인간 원균의 내면과 교양 그리고 가족을 향한 절절한 정서를 보여주는 귀중한 사료"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