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배우자 김건희가 결국 구속된 가운데 그의 '비극'이 지독한 명품사랑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건희를 얽어맨 특검의 단초는 '디올 명품백 수수 사건'이었고, 구속영장이 발부된 것도 명품 목걸이의 출처가 들통났기 때문입니다. 특검 수사에선 그라프 목걸이, 샤넬 구두,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 등의 명품도 김건희 수수 리스트에 올랐습니다. 김건희의 시작과 끝을 명품이 장식한 셈입니다.
법원이 12일 구속영장을 발부한 핵심 사유는 증거인멸 우려로, 김건희가 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반클리프앤아펠 고가의 목걸이가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당초 김건희 측은 이 목걸이에 대해 "모조품으로 직접 구입한 것"으로 행방을 모른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모조품은 김건희 오빠의 장모 집 압수수색에서 발견되면서 수사가 미궁으로 빠지는 듯 했지만, 특검팀이 최근 서희건설로부터 진품을 구입해 제공했다는 자백을 받아내 급반전을 이뤘습니다. 모조품으로 바꿔치기 한 사실이 입증되면서 김건희 스스로 증거 인멸의 결정적 단서를 제공한 셈입니다.
경호용 로봇개 사업자로부터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쉐론 시계는 김건희가 직접 명품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충격적입니다. 시계를 구매한 사업가는 윤석열 취임 직후 만난 김건희로부터 "시계를 구매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김건희가 자신이 차고 있는 시계를 보고 "외국에 나갈때 이런 종류의 시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는 건데, 사실상 뇌물로 달라고 요구한 셈입니다. 시계가 발견된 장소도 김건희 오빠 장모집으로 이 역시 증거인멸 혐의를 입증하는 요소가 됐습니다.
김건희의 명품사랑은 특검이 지난달 25일 윤석열 부부 자택에 대해 실시한 압수수색 영장에서도 확인됩니다. 당시 압수물 목록에는 그라프 목걸이와 샤넬 가방, 인삼주 등 100여개의 품목이 적시됐습니다. 그라프 목걸이와 샤넬 가방 등을 준비한 건 통일교 전 고위간부로, 2022년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김건희 여사 선물이니 전해 달라"고 말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현재 실물은 확보되지 않았지만 구매 영수증이 확인된 점으로 볼 때 다른 장소에 은닉하고 있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특검 주변에선 통일교 측이 명품 선물을 계획한 것도 김건희가 명품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고 준비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