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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규 의원이 '최후의 발악'이라고 제목 단 'YH보고서' 썼다"
2025-08-13 21:51:33
구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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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당의 당보(기관지)였던 <민주전선> 편집국장을 지낸 조홍규 전 국회의원이 지난 1979년 8월 신민당에서 제작한 'YH사건 보고서'를 집필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조홍규 전 의원의 10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김덕룡 현 민주화추진협의회 이사장 겸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의 추도사를 통해서다.

김덕룡 이사장 "세상의 변곡점 만든 '최후의 발악' 저자가 조홍규 의원"

김덕룡 이사장은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고 조홍규 국회의원 제10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조홍규 의원과 특별한 인연, 비화가 있다"라고 추도사의 운을 뗀 뒤 "민주화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신민당 기관지 <민주전선> 편집국장을 하던 조홍규 의원과 자주 만나서 의논했다"라고 자신과 조 전 의원이 인연을 소개했다. 지난 1970년 김영삼 신민당 의원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한 김 이사장은 김 의원이 지난 1979년 5월 신민당 총재에 당선되면서 총재 비서실장을 지냈다.

김 이사장은 "김영삼 총재가 1979년 5월 전당대회를 통해 신민당 총재가 된 이후에 역사의 변곡점을 만든 'YH사건'이 발생했다'라며 "업주가 미국으로 도망하면서 해고한 YH 여공들이 호소할 곳이 없어 신민당 마포 당사로 찾아왔는데 그때 (박정희 정권이) 경찰력을 동원해 강제로 여공들을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사망자가 생긴 것이 'YH사건'이다"라고 설명했다.

'YH사건'은 지난 1979년 8월 가발제조업체였던 'YH무역'의 여공 190여 명이 회사의 폐업과 해고에 맞서 위장폐업 철회와 회사 운영 정상화, 생존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서울 마포구 소재 신민당 당사에 들어와 농성을 벌였던 사건을 가리킨다. 이후 10.26(박정희 대통령 시해사건)과 12.12(신군부 쿠데타)이 잇달아 일어나면서 YH사건은 유신체제로 유지하던 박정희 정권 몰락의 신호탄이었다고 평가받는다.


김 이사장은 "그때 언론이 이런 것들을 제대로 보도하지 못할 때여서 '이것을 세상에 알려야겠다'고 해서 'YH보고서'를 만들게 됐는데 그것을 '민주전선' 편집국장을 하고 있던 조홍규 의원에게 맡겼다"라며 "당시 정책실장이었던 박관용 의원(전 국회의장)이 자료를 제공했고, 그것을 정리해서 보고서를 만든 사람이 조홍규 의원이었다"라고 증언했다.

김 이사장이 'YH보고서'라고 지칭한 것은 지난 1979년 8월 신민당에서 제작한 'YH사건(YH무역노동조합의 신민당사 농성 강제진압) 진상 종합보고서'를 가리킨다. 당시 경찰은 'YH사건 보고서'에 긴급조치 9호를 위반한 내용이 포함됐다는 이유로 신민당 마포당사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하려고 했지만 신민당의 반발로 철수한 적이 있다.

김 이사장은 "그 보고서 이름(제목)이 '최후의 발악'이었는데 YH사건이 박정희 정권의 최후의 발악이 됐다"라고 꼬집으며 "YH보고서를 조홍규 의원이 썼고, '최후의 발악'이라는 보고서 제목도 조 의원이 달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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