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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 카페에서 얻은 힌트, 임신한 변호사의 영리한 선택
2025-08-12 22:20:44
송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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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에 고용돼 월급을 받는 변호사로 일하는 '어쏘 변호사' 5인방의 이야기를 다룬 tvN <서초동>. 지난 10일 종영한 이 드라마는 안정적이지만 지루한 일상을 살아가던 이들이 각자 맡은 사건을 통해 성장해가며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려냈다. 소위 '전문직'으로 '꿈'을 이룬 것처럼 보이는 인물들이 '직업'을 넘어선 '진짜 꿈'을 찾아가는 스토리가 잔잔한 감동을 줬다.

그 중 내 마음에 가장 와 닿은 인물은 끝까지 작은 로펌에 남은 문정(류혜영)이었다. 드라마의 어쏘 5인방 중 희지(문가영), 주형(이종석), 창원(강유석)은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 로펌을 떠나 각각 국선변호사, 개업변호사, 검사가 된다. 상기(임성재)는 오랜 꿈이었던 교수가 되기 위해 박사과정에 진학한다. 반면, 문정은 '임신'이라는 삶의 큰 변화 앞에서 주형이 떠난 그 로펌에 남기로 한다. 이 과정에서 문정이 했던 고민과 선택들은 임신과 출산, 육아 앞에서 스스로를 포기하기 쉬운 여성들에게 귀감이 되었다. 문정이 자신을 지켜간 여정을 따라가 본다.


내 마음은 내가 정하는 것

문정은 '어쏘 변호사'의 일을 즐기는 편이다. 겉으로는 툴툴거리지만, 의뢰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게 즐겁고, 성심성의껏 의뢰인의 고충을 해결해준다. 맛집 탐방도 좋아해 동료 변호사들을 식사 때마다 서초동의 맛집으로 안내한다.

이런 문정은 어느 날 식사 도중 메스꺼움을 느끼고 계획하지 않았던 임신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문정은 참 침착했다. '임신은 축복'이라는 사회적 통념에 기대어 섣불리 기뻐하지도 않고 동시에 임신과 일을 병행하기 힘든 조건들 때문에 쉽게 낙담하지도 않는다. 남편 지석(윤균상)에게도 말하지 않은 채 자신의 마음과 변화하는 몸을 찬찬히 들여다본다. 그리고 식사 도중 동료들에게 가장 먼저 임신 사실을 알린다. 그 후 임신으로 인한 불편함을 호소하며 같은 로펌에서 일하는 주형을 찾아가는데 주형이 "축복인데 왜 울상"이냐 묻자 이렇게 답한다.

"누구 맘대로 축복 받을 일이야? 그 마음은 내가 정하는 거거든?" (6회)

나는 문정의 이런 태도가 무척이나 좋아 보였다. 자신에게 일어난 일에 대한 감정을 타인에게 기대지 않고 스스로 판단하겠다는 태도는 나다운 삶의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이어 문정은 자신에게는 '모성애'가 없을 것 같다고 고민한다. 그러자 주형은 이렇게 조언한다.

"너는 왜 꼭 모성애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너는 그냥 원래도 사람 좋아하잖아. 욕을 좀 달고 살아서 그렇지. 네 아기도 사랑하겠지 그럼. 무슨 걱정을 그렇게 해? 꼭 모성애여야 해?" (6회)

남편의 함께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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