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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구나... 다 수사대상" 12월 4일 오전 2시 13분의 메모
2025-08-11 19:34:16
박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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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내란사태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국회의 비상계엄해제요구 결의안 의결 후에도 후속 대응을 도모했다는 관련자들의 진술이 법정에서도 흔들림없이 유지되고 있다. 11일에는 김용현 장관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병력 추가 투입을 시도했다는 증언이 이어졌다.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윤석열씨 내란우두머리 혐의 재판에는 방첩사 550방첩부대장 김영권 대령이 증인으로 나왔다. 그는 방첩사 소속이지만 특전사로 파견되어 근무 중으로, 비상계엄 때도 특전사 전투통제실(OCC)에 있었다. 김 대령은 지난해 12월 3일 오후 11시경 도착했을 때부터 "이건 뭔가 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직관적으로 그렇게 느꼈다"고 회상했다. 특전사 간부의 메모를 봤을 때 '느낌'은 '의심'으로 바뀌었다.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강한 의심이 들었기 때문에, (부하에게) 그 안의 진행되는 상황, 병력 출동, 주요 지시 등에 대해선 증거확보 차원에서 사령부(방첩사)에 촬영해서 보고하도록 했다."

김 대령이 본 메모는 '22:48, 사령관 VTC(화상회의)'라는 내용에 더해 '1공수여단 : 2개 대대 국회, 1개 대대 민주당사' 식으로 병력별 출동 상황 등이 담겨 있었다. 그는 "특전사령관이 비상계엄을 윤석열 대통령이 발표하고 나서 OCC로 들어올 때 이미 수첩에 적어서 들어왔고, 그걸 지시한 것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곽 사령관은 수시로 누군가와 통화했다. 그런데 4일 오전 0시 30~40분경 이뤄진 통화 한 통은 매우 긴장한 상태로 받았다.

'강한 의심' 품었던 대령 "반드시 증거 남겨야겠다고 생각"

"김용현 장관이나 박안수 계엄사령관(육군참모총장)과 통화할 때는 '단결' 경례 구호도 하고 중간에 장관님, 총장님 그렇게 호칭도 불러가면서 통화했는데 유독 한 통화는 굉장히 좀 많이 경직된 상태로... 그런 통화가 있어서 누구랑 통화했는지 굉장히 궁금해진 상황이 있었다. 그런데 그 통화 직후 곽종근 사령관이 장관께 '누구한테 전화가 왔다'고 보고하는 상황이 있었는데, 저보다 (곽 사령관과) 가까이 있던 김무학 주임원사에게 물어봤더니 '코드원이라는 것 같다'고 해서 '대통령이구나' 인식했다. 곽 사령관이 장관한테 '코드원한테 전화가 왔다'고 앞부분에 보고했는데, 김무학 주임원사가 그걸 듣고 저한테 얘기했다."

코드원, 즉 대통령의 전화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김 대령은 "그전에도 굉장히 긴박한 상황이었는데 대통령과의 통화 이후에는 그전에 나오지 않았던 테이저건, 공포탄, 의사당 강제 단전과 관련된 조금 센 수위의 단어들이 오고갔다"고 말했다. 앞서 비슷한 시각에 곽 사령관이 '대통령이 문을 부숴서라도 국회의원을 끄집어내라고 했다. 전기라도 끊을 수 없나(이상현 1여단장)', '문을 부수고서라도 들어가겠습니다(박정환 참모장)'고 했다던 다른 특전사 간부들 증언과 일치했다.


그럼에도 4일 오전 1시경 국회에서 비상계엄해제요구 결의안이 가결됐기 때문에, 김 대령은 상황이 종료됐다고 여겼다. 하지만 오전 2시 13분, 그는 휴대하고 있던 메모지에 이렇게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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