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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일본, 한국인들 장시간 억류하고 "독도 시위 참여했나" 추궁
2025-08-11 20:11:44
김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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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타·하네다 공항에서 뿐만 아니라 오키나와현의 공항에서도 다수 한국인들이 지난 6월 일본 입국 전 출입국 당국에 장시간 억류돼 조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억류 조사를 받은 한국인 일부는 당시 일본 출입국 관계자로부터 "독도 관련 시위에 참여한 적이 있느냐" "한일 관계 관련 모임이나 시위에 참여한 적 있느냐"는 추궁을 받으며, 허위 답변 시 입국을 불허할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고 <오마이뉴스>에 증언했다.

11일 취재를 종합하면, 익명을 요청한 한국인 A씨는 일행 7명과 함께 지난 6월 오키나와현 한 공항을 통해 일본에 입국하려 했다. 여객기에서 내려 입국 심사장으로 이동해 일행 한 명이 자신의 순서가 돼 여권을 제시하자, 당국 관계자는 A씨를 포함해 일행 중 4명을 별도 조사실로 데려갔다. 이들 4명은 함께 비행기 표를 구매했다고 한다.

일본 출입국 관계자는 A씨 등에게 질문하며 방문 목적, 일정, 숙소 등을 자세히 캐물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일본 당국 관계자로부터 "독도 관련 시위에 참여 한 적 있느냐" "한일 관계 관련 모임이나 시위에 참여한 적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받았다고 A씨는 <오마이뉴스>에 밝혔다.

당시 조사 과정에서 일본 당국 관계자는 입국 심사대가 아닌 별도 심문 공간에서 지문을 날인하게 하고 여권 또한 다시 복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약 3시간에 걸친 조사와 검사 뒤에야 이들은 입국이 허용됐다.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온 다른 탑승객들은 큰 문제없이 입국이 허용됐다고 한다.

50대 남성 회사원이자 평화 활동가인 A씨는 "일본을 수십 번 방문했는데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일본이라는 사회가 점점 우경화되고 있어 걱정된다"고 말했다.

A씨는 "더러 오키나와를 찾아 평화, 전쟁 반대를 구호로 내건 연대활동에 참여한 적이 있다. 그때 (일본 당국의) 타깃이 된 것 같다"며 "그와 관련해 일본 측이 (블랙리스트와 같이) 제 정보를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가 이번에 문제를 삼은 것 같다. 내 느낌은 그렇다"고 말했다.

한국인 B씨도 지난 6월 오키나와 공항에서 장시간 억류 조사를 받았다고 <오마이뉴스>에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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