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마크
오마이뉴스
"비현실적이던 국회 위 헬리콥터... 그날, 우리가 지키려던 건 '사랑'"
2025-07-02 09:13:16
사회적협동조합지리산이음
  • 페이스북으로 공유하기
  • 카카오톡으로 공유하기
  • 트위터로 공유하기
  • url 보내기


2024년 12월 3일,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고 절박한 시기를 맞았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라는 초유의 사태에 맞서, 전국 곳곳에서는 '윤석열 퇴진'을 외치는 시민들의 광장이 꾸려졌다. 그리고 그 광장 한복판에서 묵묵히, 때로는 눈물로, 때로는 단단한 의지로 시민들과 함께 길을 닦고, 무대를 세우고, 안전을 챙기며 '광장'을 만든 이들이 있다. 그 중 한 명, 32세 공익활동가 서민영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팀장을 만나 그가 기억하는 123일의 시간을 들어보았다.

시민사회와의 첫 만남, 활동가로의 시작

서민영 팀장은 1994년생으로, 소위 MZ세대다. 그는 전국 시민사회단체를 지원하는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에서 활동하고 있다. 대학 시절 참여한 YMCA 활동이 그를 이 길로 이끌었다.

"처음엔 복지정책에 관심이 있어 정치외교학과에 진학했어요. 사회 문제를 본격적으로 마주한 건 대학 동아리 활동부터였죠. 그때부터 '세상에 작은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졸업 후 서울로 올라와 공익활동가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지도 어느덧 8년. YMCA 간사로 시작해 지금은 전국의 다양한 시민사회단체를 잇는 중간 실무자로 성장했다. 또래들과는 다른 길을 걷는 데 부담은 없을까?

"저는 사람 만나는 걸 참 좋아해요. 현장을 오가며 활동가들과 시민들을 만나면 오히려 더 큰 에너지를 받아요.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사회문제를 고민하는 지금의 삶이 저와 잘 맞는 것 같아요."

계엄령 발표, 그날의 공포와 결심

2024년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발표 소식은 단체 온라인 채팅방을 통해 전해졌다. 소식을 듣자마자 서 팀장의 머릿속엔 '우리 단체 대표들이 잡혀갈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맴돌았다.

"그날은 정말 국회로 가기 싫었어요. 계엄령은 너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고, 경찰이 대표들을 연행하는 장면만 머릿속에 그려졌죠."

그는 마음을 가다듬기 위해 택시 대신 일부러 지하철을 탔다. 역에서 내리자 수많은 시민이 국회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머뭇거리던 제 모습이 부끄러웠어요. 국회 앞에 도착했을 때, 이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시민들과 머리 위로 떠 있는 헬리콥터를 보고서야, '이건 뉴스가 아니라 현실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급히 성명서를 쓰고 단체들과 대책을 논의하느라 정신없었지만, 그날 현장의 긴박함과 시민들의 뜨거운 결의는 지금도 선명히 기억에 남는다.

비상행동 조직팀에서 마주한 연대의 힘

계엄령 해제 다음 날, 그는 오전 9시 기자회견부터 현장을 지켰다. 1700여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비상행동'(아래 비상행동)은 박근혜 퇴진 운동의 경험을 바탕으로 빠르게 조직됐다.
전체 내용보기
주요뉴스
0포인트가 적립되었습니다.
로그인하시면
뉴스조회시 포인트를 얻을수 있습니다.
로그인하시겠습니까?
로그인하기 그냥볼래요
맨 위로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