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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단체 "잘못된 5·18대표 참석자 선정을 바로잡으라" 대표 선정 반발
2025-08-14 16:23:00
조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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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고뉴스] 조현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제80주년 광복절인 1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국민 임명식'을 열고, 국민대표 80명이 작성한 '빛의 임명장'을 받는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14일 브리핑을 열고 이 행사에 대해 "국민주권정부 탄생을 국민과 함께 기념하고, 대통령을 충직한 일꾼으로 임명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이 현안브리핑에 나섰다

이에 정부는 이날 이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수여할 국민대표로 광복둥이와 한국전쟁, 4·19혁명, 5.18광주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 등 광복 80년 대한민국의 역사적 순간을 상징하는 인물과 일반 국민 80인을 선정했다.

이와 관련 강 대변인은 이날 "민주주의와 경제 성장, 과학기술 등 분야에서 80인이 선정됐으며 탄핵 시위 때 장갑차를 막은 부부와 국군대전병원 이국종 원장, 칸국제영화제에서 학생 부문 1등 상을 받은 영화감독 허가영 씨 등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들 80인은 각자의 바람과 소망을 담은 임명장을 이 대통령에게 수여하고 이 대통령은 감사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 정부가 공개한 국민임명장 사본

하지만 이같은 대통령실의 발표에 대해 5.18민주화운동 단체들은 5.18대표의 선정이 잘못되었다며 강력 반발하면서 대표의 교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5·18기념재단, (공법단체)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사)오월어머니집, (사)5·18민중항쟁기동타격대동지회, (사)5·18서울기념사업회 등 5.18 단체는 공동으로 발표한 긴급성명서를 통해 "누가 5·18을 대표해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에 참여하는가?라며 "잘못된 5·18대표 참석자 선정을 바로잡으라"고 요구한 것이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정부가 선정한 5.18 대표는 1980년 5월 26일 계엄군의 도청진입을 알리며 항전을 선전한 박영순 씨와 신군부의 경찰동원 지시를 따르지 않다가 고초를 겪은 故안병하 치안감의 아들인 안호재 씨가 선정됐다.

하지만 이들 단체는 박 씨와 안 씨가 5.18을 대표하는 인물이 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즉 박 씨는 항전 방송을 한 사람은 맞지만 그동안 5·18단체를 모욕하는 집회에도 나섰던 사람이라고 지적하고, 안 씨 또한 5.18을 대표하기에는 부적합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번 국민임명식의 5·18 대표는 돌아가신 영령들 앞에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어야 참가할 자격이 있다"며 "단호하고 신속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날 5.18 단체 연합이 발표한 긴급성명서 전문이다.

누가 5·18을 대표해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에 참여하는가

- 잘못된 5·18대표 참석자 선정을 바로잡으라 -

최근 8월 13일 행정안전부(장관 윤호중)는 광복 80년을 맞아 국민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대내외에 선포하는 대축제이자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인 ‘광복 80년, 국민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를 8월 15일(금) 저녁 8시에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가주요인사와 주한외교단 외에 1945년 광복 이후 지난 80년간 역사를 지키고 발전시킨 주역들과 새로운 성장산업, 과학강국, 문화강국 등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국민, 성실하게 삶을 살아가는 평범한 시민, 아픔과 상처를 극복하고 희망이 되어주는 이웃,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사회를 위해 애쓰는 일꾼 등이 특별초청되어 자리를 빛내게 된다고 한다.

순서 중에 다양한 경로를 통해 모인 국민의 바람을 영상과 현장 인터뷰 등 생생한 목소리로 듣고 나서 광복 80주년을 맞아 특별히 선정된 국민대표 80인이 각자의 바람과 소망을 담은 임명장을 수여하는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이 거행된다고 하였다.

그런데, 5·18광주민주화운동이라는 광복 80년 대한민국의 역사적 순간을 상징하는 인물로 박영순, 안호재가 선정되었다.

5·18민주화운동이라는 법적 공식명칭이 있는데도 굳이 광주를 넣어 특정지역에 한정시키려는 명명도 행정안전부가 얼마나 5·18에 대해 무지한가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우리는 이들이 어떻게 5·18을 상징하는 국민대표로 선정되었는지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

유족으로 잘못 표시된 박영순은 1980년 5월 27일 도청 최후항쟁때 시민들에게 호소하는 방송을 한 장본인은 맞지만, 그 이후 45년동안 5·18의 정신을 지키려는 노력을 얼마나 해왔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특히 재작년 윤석열 정권 시절 반성도 없는 특전사동지회와 짜고서 일부 5·18 관련자들이 벌인 가짜 대국민 화해쇼에 앞장서 5·18 정신의 뿌리를 뒤흔들고 5·18 동지들의 총의를 왜곡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이를 반대하는 5·18단체를 모욕하는 집회에도 나섰던 박영순은 이런 과오에 대해 최소한의 반성은커녕 윤석열의 비상계엄 시도후 탄핵집회에도 얼굴 한번 내밀지 않으면서 정치판에 기웃거리며 오로지 사익을 찾는 모습을 보여준 것에 대하여 많은 5·18 유공자들이 분노하고 있다.

안호재는 1980년 당시 계엄사의 발포 진압명령을 거부한 부친 안병하 전남도경국장이 5·18유공자로 인정되어 이에 따른 배상금을 받았지만 2017년 고 안병하 국장이 올해의 경찰영웅 선정 및 치안감 승진, 2022년 의원면직 취소에 따라 5·18유공자를 포기하고 국가유공자로 적을 옮겨 부친의 순직자 인정에 따른 퇴직금과 연금, 보상금을 받았다.

그러나 감사원의 지적대로 이중 보상을 해소하기 위해 5·18보상금을 반납해야 했으나 이를 거부함으로써 5·18유공자의 비리로 오해를 받는 상황을 초래했다.

우리 5·18피해자들이 가장 분노하는 지점은 이 두 사람이 5·18을 대표하는 자리에 있지 아니하고 45년의 세월동안 5·18정신에 흠집을 내며 사익을 위해 5·18을 이용하면 했지 5·18정신을 세우는데 헌신한 사람들로 보기에는 문제가 있는데, 당연히 검증을 해야 하는 행정안전부가 5·18당사자들에게 최소한의 확인절차를 거치지도 않은 채 강행했다는데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그동안 5·18민중항쟁이 자신을 깨웠다면서 5·18에 대한 애정을 여러 차례 반복해서 표시했고, 특히 12.3 내란당시 여의도에서 공수부대 앞을 막아선 시민들을 두고 5·18정신의 부활이라는데 공감했다.

노벨문학상 작가 한강의 “죽은 사람이 산 사람을 도울 수 있는가”에 대한 대답이 바로 5·18과 이번 내란 저지의 정신적 연결이었다는데 대다수의 국민들이 동의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번 국민임명식의 5·18 대표는 돌아가신 영령들 앞에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어야 참가할 자격이 있다.

행정안전부는 시간이 없다고 얼버무리고 넘어갈 생각 하지 말고, 대통령 국민임명식에 단 하나의 흠결도 생겨서는 안된다는 정신으로 단호하고 신속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한다.

2025년 8월 14일

5·18기념재단, (공법단체)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사)오월어머니집, (사)5·18민중항쟁기동타격대동지회, (사)5·18서울기념사업회

#국민임명식 #국민임명장 #5.18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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