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해병 특검팀(이명현 특검)의 수사 개시 첫날인 2일 오후, 특검 사무실 앞은 조사를 위해 출석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과 비판 기자회견을 연 해병대예비역연대 회원들이 마주하며 고성이 터져 나왔다. 취재진 앞에 선 임 전 사단장이 "도의적 책임은 통감하나 법적 책임은 없다. 수중수색도 지시하지 않았다"는 기존 발언을 고수하자 해병대를 상징하는 붉은 티셔츠와 군복을 입은 이들이 분노를 쏟아냈다.
임성근 "내게 작전 통제권 없었다" 반복
해병대예비역연대는 임 전 사단장의 출석 직전인 이날 오후 1시 20분 특검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채해병 사망사건 및 수사외압 의혹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기자회견 후 이들은 해병대 군가를 부르며 출석을 예고한 임 전 사단장을 기다렸다.
기자회견에서 정원철 해병대예비역연대 회장은 "당시 해병대 1사단장이었던 임성근으로부터 김건희에게 구명로비가 들어간 후 모든 것이 뒤집혔다는 의혹이 있다"라며 "임 전 사단장을 비롯해 당시 7여단장·포11대대장·포7대대장·현장 간부들에 대한 책임을 수사하고 상응하는 처벌이 내려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1시 34분 임 전 사단장이 등장하자 해병대예비역연대 회원들은 입을 모아 "임성근을 처벌하라"고 외쳤다. 임 전 사단장은 취재진에 "(내게) 작전 통제권이 없으므로 법적 책임이 없다. 수중수색을 지시하지 않은 게 이미 많은 객관적인 증거로 밝혀졌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구명로비 의혹을 두고도 "(김건희와) 전혀 모르는 사이다. 제가 만약 한 번이라도 통화했으면 억울하지 않겠다"라며 "이종호(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범이자 구명로비 의혹 연루자)씨와도 일면식도 없고 통화한 적 없다"라고 말했다.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선 "국방부에서 이뤄지는 일은 사단장이 전혀 알 수 없다"라며 "(윤석열 격노설에 대해서도) 전혀 들은 바 없다. 언론 통해서만 들었다"라고 부인했다.
임 전 사단장은 이날 오전 특검팀이 자신을 "모든 사건의 핵심 당사자"라고 꼽은 것을 두고도 "수사기록을 보지 않고 수사를 먼저 예단한 부분이 아닌가 싶다.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