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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직 회사원의 퇴사 "3개월만 해보자"...인생을 바꾸다
2025-06-24 21:05:40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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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일곱 살의 민상대 사장. 그는 서른이라는 이른 나이에 인생 2막을 시작했다. '시작됐다'가 아니라 '시작했다'인 이유는, 정년이나 명예퇴직 같은 자연스러운 흐름이 아닌, 그가 스스로 2막을 찾아 나섰기 때문이다.

그의 인생 2막은 17년 전인 2008년, 식품 원료 회사 'ES(이에스)'를 창업하면서 열렸다. 당시 갓 서른이었기에 인생 2막이라 부르기엔 이른 감도 있었지만, 기자는 그에게 자신 있게 '그때가 당신 인생 2막의 시작점'이라고 말했다. 고개를 갸웃하던 그도 내 설명에 고개그를 끄덕이며 "맞네요"라 맞장구를 쳤다.

"인생 2막은 단순히 정년 이후의 삶만을 의미하지 않아요. 자신이 진정 하고 싶었던 일이나 취미, 봉사활동을 하면서 1막에서 느끼지 못했던 보람과 행복을 찾을 수 있다면, 그게 바로 '화려한 인생 2막'인 거죠."

지금의 그는 화려한 2막의 한가운데에 있다. 연 매출 54억 원에 직원 10명, 거의 무일푼으로 시작한 사업은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그보다 더 인상 깊은 건 그가 일과 휴식의 밸런스, 즉 '워라밸'을 실천한다는 점이다.

"저희는 식품기업이라 토요일 당직이 두세 달에 한 번 있을 뿐, 야근이나 주말 근무는 없어요. 오히려 주말에도 일해서 수입을 늘리고 싶은 분에게는 우리 회사가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현재 민상대 대표가 운영하는 회사는 제조와 소분을 주력으로 하는 ㈜이에스기술연구소, 전자상거래와 마케팅을 담당하는 ㈜이에스식품원료 두 곳이다. ㈜이에스기술연구소는 2011년, ㈜이에스식품원료는 2016년에 각각 법인 설립을 마쳤다.

두 회사를 동시에 운영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그는 휴식을 잊은 '일개미'와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저렇게까지 다양한 취미를 어떻게 즐길 수 있지?' 싶을 만큼 활력 넘치는 삶을 산다. 그 열정과 실력은 웬만한 전문가 못지않다.


그가 사업만큼 열정을 쏟는 취미는 활쏘기와 음악이다. 국궁 4단 실력의 보유자로, '대한궁도협회 경기 안양정 선수'라는 타이틀이 네이버 프로필에 올라 있다. 2023년 안양시 궁도협회장기 개인전에서는 2위를, 최근 열린 화성정 전국 활쏘기 대회에서는 4위를 기록할 만큼 수준급 실력자다.

음악은 그의 삶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축이다. 단순한 취미라기보다 '인생의 동반자'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그는 유튜브 채널 '상대와 그대로( https://www.youtube.com/@grow_to_gather )'를 운영하며, 기획과 촬영을 모두 스스로 소화한다. 기타와 하모니카 연주, 노래 실력은 단연 수준급이다. 경기도 시흥 오이도 등지에서 거리 공연도 펼친다. 작사·작곡까지 겸하니 '숨은 고수'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그의 유튜브 채널을 살펴보면 가객 김광석의 노래만을 부른다. 왜 '오직 김광석'일까?

"고등학생 시절, 부모님 두 분이 갑자기 돌아가시면서 인생의 방향을 잃고 방황할 때가 있었어요. 그 시절 김광석 선배님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마치 제 처지를 대변해주는 것 같아 참 좋았어요. 그런데 그분도 얼마 안 있어 세상을 떠났어요. 그 안타까움, 그즈음에 부르던 노래들이 제 평생의 노래가 된 거죠."

무일푼에서 연매출 50억원까지


지난 16일 오전, 경기도 군포에 있는 ㈜이에스기술연구소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처음 마주한 기자에게 그는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람처럼 살갑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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