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한 사람 더 힘을 보태려고 신청했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마르크스 경제학 강의를 원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요. (공개강의 자체가) 교단의 기득권에 대한 반항이라고 생각해요."
서울대 학생들이 '0학점 공개강의' 형태로 직접 부활시킨 마르크스 경제학 강의(정치경제학입문)가 24일 첫 수업을 마쳤다. 대면 강의에 참석한 시민 수강생들은 "서울대는 마르크스 경제학 탄압을 멈추고 학문 다양성을 보장해야한다"라고 입을 모았다.
서울대의 강의·강사 채용 배제로 35년 만에 폐강된 마르크스 경제학 강의는 지난 5월 학생들로 구성된 '서울대학교 내 마르크스 경제학 개설을 요구하는 학생들(서마학)'에 의해 시민 대상 공개강의로 되살아났다. 수강신청 인원만 총 3068명으로, 당초 서울대 경제학부가 내세운 '수요 부족' 논리와는 다른 모습이다. 주최 측은 온라인 수강생을 위해 수업 시작 1시간 전부터 유튜브 스트리밍 송출도 분주히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