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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가한테 찍소리도 못하는 선배님, 이젠 부끄러워지려 해"
2025-07-04 17:46:12
이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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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헌법적 계엄과 내란에 대해서도 한 마디 좀 하이소. 선배님~ 윤가한테는 찍소리도 못하는 선배님이 이젠 부끄러워지려고 합니다! 윤석열이는 내란수괴이고 이재명이는 범죄혐의가 다른데 이런 식으로 글 올리시면 빨갱이들 선동질이랑 뭐가 다릅니까."

2024년 1월 19일.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재선, 경북 의성군·청송군·영덕군·울진군)이 올린 페이스북 글에 달린 댓글이다. 박 의원과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배로서 지금은 국민의힘에 당비까지 내고 있다는 후배였다.

그가 댓글을 단 이유는, 서울서부지법의 윤석열 구속영장 발부에 대한 박 의원의 글 때문이었다.

박 의원은 "오늘 새벽 현직 대통령이 구속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집권여당의 국회의원으로서 참담하고 비통한 심경"이라며 "야당 대표에게는 방어권 보장을 위해 구속영장을 기각하고, 대통령에 대해서는 영장을 발부한 것이 형평성에 맞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적었다.

윤석열 탄핵안 가결 후 "국정 안정과 의회독재 저지라는 책무 주어져"

박형수 의원은 12월 4일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 참석 대신 원내지도부에 의해 의원총회장으로 지정된 여의도 당사에 있었던 50여 명의 의원 중 한 명이다. 12.3 내란사태 후 지난 6월 15일까지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로 활동했다.

그는 윤석열 탄핵소추안 가결 하루 뒤인 12월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 헌정사에, 있어서는 안 될 비상계엄 선포와 대통령 탄핵이라는 불행한 일이 또 다시 발생했다. 집권여당의 국회의원으로서, 이러한 상황에 이르게 된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고 죄송스러운 마음 뿐"이라고 적었다. 아울러 자신이 왜 하필 이 시기에 원내수석부대표직을 맡게 됐는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우리 국민의힘에게는 국정 안정과 거대 야당의 의회독재 저지라는 두 가지 막중한 책무가 주어졌습니다. 이러한 책무를 달성하기 위하여 저는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직을 수락하였고, 국가의 존망이 걸려있다는 절체절명의 심정으로 흔들림 없이 제 맡은 바 소임을 다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작금의 사태가 초래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윤석열이 수사기관에 자진출석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에 대한 체포영장 청구 직전인 12월 3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한 인터뷰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돼 집행하려고 하고 경호실은 집행하지 못하게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국격 추락을 가져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2025년 1월 10일 원내대책회의에서는 "공수처가 수사권 유무 등 논란이 있는 영장으로 대통령을 체포하려는 시도는 국론을 더욱 분열시키고 대한민국 국격을 손상 시킬 수 있는 중차대한 사안"이라며 무리한 영장 집행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3월 7일, 법원의 윤석열 구속취소 결정을 두고 "법리에 따라 객관적인 결정을 내린 법원의 결정을 환영하며, 앞으로 이어질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과 법원의 재판도 법리에 따라 공정하고 객관적인 판단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헌법재판소가 만장일치로 윤석열을 탄핵파면한 4월 4일,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정 운영에 공동 책임이 있는 여당 국회의원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통감하며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다음과 같이 적었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하고 아프지만 겸허히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것이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수호하는 길이며, 거대 의석수를 무기로 국정혼란만 야기해 온 민주당과 차별화된 우리 당의 가치를 지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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