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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 얼굴 보이는 브리핑', 기자들이 전혀 싫어하지 않는 이유
2025-07-04 19:00:20
김경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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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레기들, 얼굴을 내보낸다니 이제 큰일 났네."
"얼굴도 공개한다니 질문 수준 좀 올라가려나."
"카메라 뒤에 숨어서 장난도 못 치고 아이고 고소해라."

지난 6월 8일 대통령실이 브리핑룸에 카메라 4대를 추가 설치하고 '기자들 얼굴이 보이는 브리핑'을 실시하겠다고 하는 기사에 달린 댓글들입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일주일도 안 됐을 때였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당시 "대변인과 관계자들만 비추던 기존의 일방적 소통 방식에서 벗어나, 기자들이 질의하는 모습과 현장 상황을 쌍방향으로 생생하게 전달하겠다"며 개편의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나중에 보니 이 대통령이 댓글을 보고 직접 생각해낸 아이디어였습니다.

질문하는 기자들의 얼굴이 생중계되니 기자들이 엄청 싫어할 것이라는 얘기는 댓글을 다는 사람들만이 아니었습니다. 방송에 자주 나오는 한 언론학자는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우리나라 기자들의 특징이, 나는 은폐돼 있고 너는 공개되기를 바라는 그런 속성이 있기 마련이에요. 그런데 그걸 자기 자신에게도 들여보내면, 그러니까 너도 비평받아야 된다라든가 너도 비판받아야 된다고 그러면, 어떤 직업 집단보다도 굉장히 불같이 화를 냅니다."

출입기자들 "얼굴 공개 전과 후가 다를 게 없다"

그럼, 기자들은 질문하는 자신의 얼굴이 생중계 화면에 나오는 것을 과연 싫어할까요?

모든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에게 다 물어본 건 아니지만, 적어도 제가 만나본 기자들 가운데 그게 싫다고 한 기자는 한 명도 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6월 24일 실제로 새로운 방식이 시행됐지만, 다들 얼굴이 공개되기 전과 후가 다를 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항의했다는 얘기도 못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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