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고뉴스] 신고은 기자 =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 국회에 첫 등원하여 본회의장 단상에 선 진보당손솔 의원이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회의원 선서 후 “이준석 의원을 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 ▲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한 손솔 진보당 의원이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손 의원은 이날지난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여성의 특정부위를 언급하여 논란을 일으킨 개혁신당 대선후보였던 이준석 의원에 대해 “정치인의 말에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단호히 보여줘야 혐오와 차별을 멈출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지난 대선 3차 토론회 생중계에서 이준석 후보가 내뱉은 발언은 충격적이었고 그에 대한 고통스러운 마음과 참담함이 모여 이 의원 제명을 요구하는 국회 청원이 59만명 동의를 받은 결과로 표현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회가 국민의 요청에 답해야 한다”며 “의원 여러분이 국회 윤리특별위원회가 하루빨리 구성돼 징계안이 논의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덧붙였다.
현재 국회 청원방에는 해당 발언을 한 이 의원의 의원직을 제명해 달라는 청원이 올라와 국민들의 청원을 받고 있으며 27일 밤 10시 30분 기준 59만 6498명이 동의했다. 국회의원 제명 안건은 윤리특별위원회가 다루는데 윤리특위는 아직 구성되지 않은 상황이다.
다음은 이날 손 의원의 국회 본회의 발언 전문이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그리고 존경하는 우원식 의장님,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진보당 국회의원 손솔입니다.
이재명 정부의 탄생과 함께 저도 비례의원으로 승계되어선배 동료 의원님들과 함께 일하게 됐습니다.지난 6개월 민주주의를 지켜주신 국민께그리고 국회에서 굳건하게 역할을 해주신 의원 여러분께이 자리를 빌려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22대 최연소 국회의원이라는 타이틀을 달았습니다. 막내인 데다 전학생이 된 기분이 듭니다.
300명의 의원 여러분 앞에 말씀드릴 수 있는 영광스러운 시간을 얻어 인사를 드리고 있지만 저는 한분 한분 뵐 시간이 아직 부족했습니다. 혹시 제가 그냥 지나가더라도 오해 마시고 같이 인사를 나눌 수 있으면 합니다.열심히 배우고 많이 일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아직 4석의 소수정당이라 법안 발의를 하는 데도 어려움이 많습니다. 많이 가르쳐 주시고, 많이 도와주십시오. 함께 토론하고, 국민을 위한 의정활동에 저도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고 싶은 건이 하나 있습니다.
첫인사 자리에서 이 말씀을 드려도 되나 많이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진행 중인 사안이고, 우리 국회가 함께 해결해야 하는 일이기에 용기를 냅니다.
이준석 의원을 징계해주십시오.
저는 지난 대선 기간 청년들과 함께 모여 대선 후보 토론회를 봤습니다. 2차 토론회 시청 때까지만 해도 토론회를 본 소감을 나누고 남은 선거 기간까지 함께 힘내보자는 격려가 넘쳤습니다.
하지만 3차 토론회 후에는, 우리는 한자리에 있으면서도 서로에 대한 응원조차 나눌 여유가 없었습니다. 다들 오늘 토론회는 너무 힘들다, 어서 집에 가서 쉬어야겠다며 돌아갔습니다.저 역시 한 방 때려 맞은 것처럼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다음날 선거 운동에 나서면서도 힘이 축 빠져 기운이 돌아오지 않아 괴로웠습니다. 내가 왜 이렇게 힘들까, 추위 속에도 광장을 지키러 온 힘을 내 나오던 내 친구들은 왜 어제 토론회를 보고 맥이 빠진 채로 돌아갔을까,
곱씹어봤습니다.답은 하나였습니다.이준석 후보가 TV토론 생중계에서 내뱉은충격적인 발언에 모두가 동시에 한 방 얻어맞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수년간 어려운 틈을 비집고 진보정치를 꾸려오던 저조차 이렇게 힘든데 평범한 청년들은 오죽했겠습니까.
그 고통스러운 마음과 참담함이 모여 이준석 의원 제명을 요구하는 국민 청원 59만이라는 결과로 표현됐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 요청에 국회가 답해야 합니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혐오도 그러합니다. 아니 더 멀리 퍼집니다. 정치인의 말에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단호히 보여줘야, 혐오와 차별을 멈출 수 있습니다.
선배 동료의원 여러분, 국회의 윤리특별위원회가 하루빨리 구성되어 징계안이 논의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