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새겨드립니다>(2025년 5월 출간)는 이은정 작가의 세 번째 소설이다. 꾸준히 쓰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은정 작가는 소설가보다는 에세이스트로서 더 알려져 있다.
내가 아는 이은정 작가는 자신의 상처와 아픔을 솔직하게 드러냄으로써 누군가의 마음을 토닥이는 능력이 탁월한 작가이다. 나는 작가와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는 아니고, 우연한 계기로 책을 읽은 뒤 그의 팬이 됐다. 28년차 사서인 내가 일하는 도서관에 강사로 초청해 북토크 강연을 하기도 했다.
피부에 새겨진 기억, 마음에 새겨진 위로
이 작가는 에세이뿐만 아니라 소설 속에도 한결같이 '상처가 회복되는 이야기', '나쁜 기억이 좋은 기억으로 덮어지는 이야기'를 담아낸다. 장편소설 <기억을 새겨드립니다>에서도 끊임없이 위로와 회복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어쩌면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자신이 위로받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