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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보는 홍수에 불리한 구조물이다
2025-06-25 17:27:50
이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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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의 두 번째 목표는 '홍수를 막기 위함'이다. 그런 이유로 강 바닥을 깊게 팠다. 바닥을 깊게 파면 홍수 때에 강물의 수위가 낮아질 것이다. 굴삭기 같은 중장비가 없던 옛날에는 강 바닥을 파는 대신 제방을 높였다. 바닥을 깊게 파거나 제방을 높이거나 효과는 마찬가지이다. 홍수가 제방을 넘지 못하게 하여 범람을 막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예산 22조 원(4대강 사업을 시작한 2009년도 국가 총예산은 274조 원이었음 - 기자 말)을 들여 4대강 사업을 추진하면서 다음과 같은 경제성을 이유로 들었다.

매년 홍수 피해와 복구비로 평균 7조 원의 예산이 지출되니, 4대강 사업을 마치면 더 이상 홍수 피해는 발생하지 않으므로 3년만 참으면 4대강 사업비 22조 원은 자동적으로 절약된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주장이 사실이라면 4대강 사업을 반대할 어리석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4대강 사업비 22조 원도 아깝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3년만 참고 지내면 그 후로는 매년 7조원의 홍수 관련 예산이 절감되는데, 이처럼 경제성 있는 사업을 누가 반대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정부 주장에는 중대한 허점이 있다.

4대강 사업의 중대한 허점

강에 10m 높이의 구조물(보,洑)을 세우면 홍수 때에 매우 불리하다. 그 이유를 상식을 동원하여 알아보자. 홍수가 나서 강의 양쪽 제방까지 물이 가득 차서 흐르는 장면을 그려보자. 이 때에 강을 가로질러서 한쪽 둑에서 강의 중간까지에 커다란 철판을 대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홍수위는 높아지고 물이 둑 위로 넘치게 될 것이다. 강을 가로지르는 구조물은 홍수 때에 물의 흐름을 방해한다. 그러므로 4대강의 보는 절대적으로 홍수에 불리한 구조물이다.

4대강을 가로질러 대형보를 설치하면 홍수 관리에 불리하다는 것은 과학적인 상식이다. 토목공학자들은 이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러나 4대강 사업 당시 토목공학계의 원로들은 대부분 침묵을 지켰다. 일부 젊은 학자들이 이에 반발하였다. 이들은 학회를 탈퇴한 후 대한하천학회를 창립하고 4대강 사업 반대 활동을 벌였다.

4대강 보가 홍수 관리에 불리하다는 주장에 대해 정부는 "4대강 보는 가동보이기 때문에 홍수 때에는 수문을 모두 열어서 방류하면 된다"라고 답변하였다. 가동보(可動洑, movable weir)는 무엇인가? 가동보는 다기능보, 또는 다목적보라고도 부르는데, 4대강 사업에서 처음 등장한 새로운 형태의 보이다.

일반적으로 댐의 수문은 구조물의 윗부분에 설치하여 수문을 열면 물이 위로 넘치도록 설계된다. 수문의 아래 부분은 콘트리트 구조물이다. 가동보는 세 가지 형태가 있다. 수문을 들어올리는 승강식, 수문이 돌아가는 회전식, 수문을 가로 눕히는 전도식. 가동보는 수문을 열면 물이 바닥에서부터 흐르므로 보 상류의 퇴적물을 효과적으로 배출하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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