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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경제
당원 투표가 가른 대선 운명…김문수의 부활과 한덕수의 퇴장
2025-05-11 04:22:17
전병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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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 김문수

[파이낸셜경제=전병길]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 결정 과정이 전례 없는 혼란과 갈등 속에서 극적으로 마무리됐다. 당원 전체를 대상으로 한 투표에서 후보 교체 안건이 부결되며, 김문수 후보가 대선 후보 자격을 회복했고, 한덕수 후보는 출마 8일 만에 대권 레이스에서 물러났다. 이번 사태는 당내 민주주의, 지도부 리더십, 후보 단일화 방식 등 다양한 쟁점을 드러내며 정치권에 큰 파장을 남겼다.

김문수, 당심으로 기사회생…본격 대선 레이스 돌입




김문수 후보는 경선에서 압도적 득표율(61.25%)로 최종 후보에 선출됐으나, 지도부가 추진한 후보 단일화와 교체 압박에 직면했다. 당 지도부는 무소속 한덕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추진하며, 김 후보의 자격을 박탈하고 한 후보를 새 후보로 선출하려 했다. 이 과정에서 김문수 후보는 후보 자격을 박탈당하고, 법원에 가처분 신청까지 제기했지만 기각되는 등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10일 실시된 전 당원 대상 ARS 투표에서 후보 교체에 반대하는 의견이 더 많아, 지도부의 교체 시도는 무산됐다. 이로써 김문수 후보는 즉시 대선 후보 자격을 회복했고, 곧바로 후보 등록과 선대위 출범에 나섰다.

김 후보는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며 “즉시 선대위를 출범시키고 빅텐트를 세워 반(反)이재명 전선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 혁신과 보수진영 통합을 강조하며, 한덕수 전 총리에게도 “끝까지 함께 해달라”고 연대 의사를 표명했다.

한덕수, 단일화 실패와 당심 이탈로 8일 만에 낙마

한덕수 후보는 출마 선언과 동시에 ‘용병’, ‘꽃가마’, ‘부전승’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의 역할 때문에 출마가 늦었다고 해명했으나, 뒤늦은 입당과 단일화 전력에 대한 당내 반발이 거셌다.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도 양측은 구체적 방식과 시한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실무협상은 1시간 만에 결렬됐다. 한 후보는 지도부에 단일화 전권을 맡기며 소극적 태도를 보였고, 후보 등록도 김문수 후보의 자격이 취소될 때까지 미뤘다.

결국 당원 투표에서 후보 교체안이 부결되자, 한덕수 후보는 “국민과 당원의 뜻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결과에 승복했다. 그는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의 대선 승리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한 후보의 낙마는 보수진영 내 중도 확장성 논란과 함께, 정치적 행보의 중대한 기로에 놓였음을 의미한다.

지도부 책임론과 당내 후폭풍

이번 사태로 당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졌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후보 교체 실패의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를 선언했다. 당내에서는 “권영세 위원장의 사퇴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원내지도부의 동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경선에 참여했던 다른 후보들과 비주류 의원들도 지도부의 강제 교체 시도를 비판하며, 당내 민주주의 훼손을 지적했다.

혼돈의 단일화 협상, 그리고 남은 과제

김문수-한덕수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은 여러 차례 시도됐으나, 방식과 시한, 주도권을 둘러싼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결렬됐다. 김 후보는 “여러 방안을 논의하자”는 입장이었으나, 한 후보는 “당이 결정해달라”며 평행선을 달렸다. 이 과정에서 당 지도부가 후보 교체 절차를 사전에 준비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는 당원 민주주의의 힘을 재확인한 동시에, 지도부의 리더십과 공정한 경선 운영, 후보 단일화 방식 등 당내 구조적 문제를 드러냈다. 김문수 후보는 당심의 지지로 대선 레이스를 이어가게 됐으나, 당내 갈등과 리더십 위기, 보수진영의 통합이라는 과제를 안고 본선에 임하게 됐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교체 논란은 당원 투표라는 직접 민주주의 절차를 통해 김문수 후보의 기사회생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사태는 대선 정국에서 당내 민주주의와 지도부 리더십, 후보 단일화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파이낸셜경제 / 전병길 mbcclu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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