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한국도로교통공사에서 문자를 받았다. '2025년 운전면허 적성검사 대상자입니다.'란 문자였다. 운전면허증을 꺼내 보니 면허증에 적성검사 기간(2025.1.1~2025.12.31)이 적혀 있었다. 2015년 1월에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았으니 벌써 10년이 되어 올 1년 안에 적성검사를 받아야 한다. 10년이란 세월이 참 빠르게 흘러갔다.
요즘은 퇴직해서 운전을 자주 하진 않지만, 퇴직 전에는 서울로 출근하였기에 거의 매일 운전을 하였다. 돌아보니 10년 동안 큰 사고 없이 운전을 잘했다.
요즘 노인 운전사고도 자주 있어서 운전면허증 반납을 장려하는 분위기지만, 아직 운전해야 하기에 적성검사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10분이면 할 수 있는 온라인 적성검사를 하지 못한 이유
한국도로교통공단에서 온 문자를 꼼꼼하게 읽어보니 온라인 적성검사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눈이 번쩍 떠졌다. 나는 면허시험장에 가서 하는 적성검사만 생각하고 있었다.
문자에 첨부된 온라인 적성검사 주소로 들어가 보았다. 본인 인증을 하고 첫 화면에서 세 번째 운전면허발급을 클릭했다. 작년 가을에 건강검진도 받았고, 얼마 전에 찍은 증명사진 파일도 있어서 쉽게 끝날 줄 알았다.
화면을 따라서 이용약관 수수료, 운전면허 정보, 면허증 분실 여부 등을 확인하였다. 행정정보 공동 이용 동의서, 질병 신체에 관한 자기 신고서에 자가 체크하고 마지막에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결과 자료 조회 결과'에 체크를 하였다.
이제 수수료를 결제하고 앉아서 쉽게 운전면허 적성검사를 완료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건강보험공단 자료 조회 결과 '부적격'이 떴다. 가을에 건강검진을 할 때 시력이 나빠졌음을 알았지만, 정확하게 시력이 얼마였는지를 기억하지 못한 결과이다.
자세히 살펴보니 다른 항목은 다 정상이었는데 시력이 0.8/0.4였다. 두 눈 시력 차이가 컸다. 나는 1종 보통 면허 대상이다. 1종 보통 면허 온라인 적성검사는 두 눈 뜨고 0.8 이상, 각각 시력이 0.5 이상이면 되는데 한쪽 눈 시력이 0.1 모자란 0.4라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거였다.
안경 쓰고 시력 검사하는 교정시력도 되는데 정보를 미리 알았으면 건강 검진하기 전에 안경을 맞추고 시력검사를 했으면 가능한 일이었다. 실망이 되었으나 어쩔 수 없었다. 무슨 일이든 늘 정보가 중요함을 이번에 더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남편이 눈 수술 후에 정기적으로 서울에 있는 안과병원에 진료받으러 간다. 나는 인천 서구에 사는데 남편이 다니는 안과병원에서 가까운 면허시험장이 강서면허시험장이라, 그 병원에서도 그리 멀지 않았다. 다시 나가려면 시간을 또 내야 해서, 병원 핑계로 서울 나간 김에 적성검사까지 받고 오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