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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가리보다 6600배 강한 독성..." 국가가 '만든' 위험
2022-10-04 20:55:14
이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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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시스틴-LR을 기준으로 했을 때 청산가리보다 내가 알기로는 6600배 정도 더 독성이 강하다. DDT 살충제보다도 한 20배 이상 독성이 강하다."

미국에서 녹조 독소 문제를 연구하는 오하이오주립대 이지영 교수가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마이크로시스틴은 대략 270여 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 중 가장 독성이 강한 것이 마이크로시스틴-LR(이하 MC-LR)이다. 반대로 가장 약한 독성을 지닌 것이 마이크로시스틴-RR인데(이하 MC-RR), MC-LR의 10분의 1 독성 수준이라는 것이 국립환경과학원 분석이다.

4대강사업 이후 국내 주류 학계에 속하는 전문가들은 "MC-LR이 높은 미국과 달리 한국은 독성이 낮은 MC-RR이 우점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녹조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는 식으로 강조해 왔다. 미국이 MC-LR이 우점한다는 것부터 사실 확인이 필요하지만, 우리나라에서 MC-RR이 높다고 해도 문제가 안 되는 것은 아니다.

높은 독성을 지닌 마이크로시스틴이 녹조에 포함해 우리 강에서 창궐했다. 4대강사업 이후 10년째 국가는 이를 방치하다시피 했다. 윤석열 정부에선 더욱 심해졌다. <뉴스타파> 최승호 PD는 해외 취재 등을 거쳐 '윤석열 정부의 녹조 독소 불감증'을 통해 이 문제를 지적했다. (바로가기)

유해 남세균 창궐, 국가는 외면만

우리가 식물성으로 알고 있었던 녹조는 사실 광합성 하는 독특한 세균(bacteria)이다. 영어로는 'Cyanobacteria'라고 하고 우리 말로는 '남세균'이라고 한다. 이 남세균 중에서 마이크로시스틴(Microcystin)과 같이 맹독성 독소를 내뿜는 세균을 '유해 남세균(Harmful Cyanobacteria)'이라고 한다.

우리 국민에겐 '녹조' 또는 '녹조라떼'라는 말이 더 알려졌다. 정부는 이를 '유해 남조류'라고 규정하고 있다. 녹조라떼, 유해 남세균, 유해 남조류 뭐든 간에 MB표 4대강사업 이후 우리 강에 이들이 창궐했다는 게 문제다. 지난 정부에서 금강과 영산강 보 수문을 개방하자 짙은 녹색 강은 본래의 색을 찾기 시작했고, 멸종위기종 등 잃어버린 자연성도 회복 기미를 보였다.

그러나 8개 보에 막혀 4대강사업 이전보다 유속이 10배 이상 유속이 느려진 낙동강은 여전히 녹색이다. 녹조라떼 창궐한 현장에선 악취가 진동한다. 4대강사업 이후 만들어진 녹조라떼는 인간이 만든 위험이다. 아니, '국가가 만든 위험'이라는 것이 더 적확한 표현일 것이다.

평생을 낙동강에서 어부로 살아온 이들은 4대강사업 이후 변화된 낙동강을 '녹조 공장'이라고 표현한다. 실제 지난해와 올해 낙동강에선 고농도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2022년 8월 조사에선 미국 환경보호국(USEPA) 물놀이 기준(8 ppb)의 2000배가 넘는 1만6000 ppb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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