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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동 와서 혐중 쏟아낸 극우 시위대에, 동네 고교생이 한 말
2025-07-12 16:28:58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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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한낮의 열기가 채 가시지 않은 11일 오후 7시, 평소였다면 횡단보도 신호가 바뀌길 기다리는 이들만 서 있을 서울 2호선 대림역 9번 출구 앞이 발 디딜 곳 없이 인파로 북적였다.

'이 거리는 환대와 공존의 거리입니다', '혐중을 거부하는 모두의 민주주의', '이주민 혐오하는 극우세력 나가라'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든 이들이 이곳에 모인 이유는 단 하나, 우리 사회에 혐오세력보다 이에 반대하는 이들이 더 많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혐오세력 행진 소식 이틀 만에... 시민 200명, '규탄' 위해 모였다

시민사회 활동가들이 11일 '윤어게인'을 외치는 극우 시위대가 중국계 이주민이 밀집한 대림동을 행진할 계획이라는 소식을 알게 된 건 불과 이틀 전이었다. 급박한 상황 속에서 이들은 기자회견을 조직하고, 혐오세력에 반대하는 현수막을 대림동 곳곳에 내걸었다. 진보당·민주노동당·녹색당·노동당 등 진보정당들이 혐오세력을 막고자 동참했고 대림동에서 살아가는 지역민들도 나섰다.

그렇게 이틀 만에 조직된 '내란 종식! 혐오선동 규탄! 차별금지!' 기자회견에는 시민사회단체 70개가 공동주최 단위로 모였고 기자회견 현장에는 시민 200명(주최 쪽 추산)이 함께 했다.

중국 동포 당사자와 시민사회·노조 활동가, 진보정당 정치인, 대림동에서 학교를 다니는 학생·교사가 모여 극우 시위대의 혐오와 차별을 규탄하고 나섰다. 1시간가량 이어진 연대 발언의 마지막 차례는 박동찬 경계인의몫소리 연구소 소장이었다.

박 소장은 "오늘의 기자회견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이 뜨거운 연대의 기운을 모아서 하루속히 차별금지법을 제정하고 이주민도, 이주 노동자도 한국 사회의 존엄한 사회 구성원으로 함께 살 수 있는 세상을 우리 손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극우 시위대에 혐오 선동을 중단하고 이주민들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정부와 국회에 차별금지법 제정 등 혐오 세력에 대응할 제도적 장치와 혐오 방지 대책을 시급히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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