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물 마시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 © 신선혜 기자 |
[미디어이슈=이상남 기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전승절 80주년 행사 참석 과정에서 “비핵화 문제를 거론하지 말라”는 요구를 중국 측에 전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정 장관은 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인요한 의원 질의에 “북한은 핵 보유국이라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전승절에 참여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력 규모에 비해 북한 외교력은 상당하다”며 “북·중·러 정상의 모습이 전 세계에 중계된 것은 북한 입장에서는 큰 외교적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주저 없이 행사에 나선 것은 자신감의 발로”라고 진단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열병식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톈안먼 망루에 올랐다.
중국은 ‘특급 의전’을 제공했고, 김 위원장은 시 주석·푸틴 대통령과 각각 양자회담도 진행했다.
특히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는 과거 북미 정상외교 시기(2018~2019년) 북중 정상회담에서 빠지지 않았던 ‘한반도 비핵화’ 언급이 사라졌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중국이 사실상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묵인·방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