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화력 고 김충현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대책위원회(고 김충현 대책위)는 16일 오후 4시30분부터 고인의 빈소인 태안보건의료원 상례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이제 용산으로 갑니다'라며 용사 대통령실앞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고 김충현 대책위는 "오늘(16일) 새벽까지 한국서부발전 및 한전 KPS와 밤샘 마라톤 교섭을 진행했다"며 "사측은 위험의 외주화를 멈추기 위한 한전KPS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을 반대하며 교섭을 파행으로 몰았다"고 밝혔다.
심지어 사법당국의 기초 조사가 안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유족이 참석한 교섭 자리에서 유족의 뜻에 반하여 처벌 불원서를 써줄 것을 고집하며 중대재해처벌법 처벌을 적극적으로 회피하려는 반인륜적 모습을 보였다."고 맹비난했다.
고 김충현 대책위는 "정부 역시 6년 전 약속에 대한 이행 책임이 있음에도, 그 역할을 방기하고 있다. 비서실장이 대책위의 요구안을 받아가며 해결의 의지가 있는 것처럼 큰소리만 치더니 정작 교섭이 진행되는 순간에는 발을 뺐었다"고 지적하며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기다리는 유족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고, 기다리라는 말만 하고 있다."고 무성의를 거듭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