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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자호란의 현장, 남한산성을 다녀와서
2025-05-19 10:20:59
김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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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처럼 무거운 마음으로 여행을 해봤는가. 언젠가 가봐야지 하면서 차일피일 미뤄뒀던 여행지다. 마음이 무거우니 발걸음마저 더디다. 평소와 다르게 뒷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버스는 남한산성(국가사적 제57호)으로 향한다. 거북이처럼 쉬엄쉬엄 갔으면 좋으련만, 야속하게도 토끼처럼 달린다. 오늘 따라 고속도로 사정도 시원시원하다. 예정된 시간보다 목적지에 이른 도착이다.

드디어 남한산성 병자호란(1636년 12월)의 역사 현장 속으로 들어서고 말았다. 자동차를 운전할 때 백미러를 보는 것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함이듯, 치욕 역사 속으로 들어가는 것도 치욕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이다. 변명이라도 하여 남한산성 인문학 여행을 시작하고 싶다.

현지 해설사 추천에 따라 일행들은 남한산성 탐방 2 코스로 들어선다. 영월정을 시작으로 숭렬전을 지나 수어장대(守禦將臺)로 이어진다. 아니나 다를까, 수어장대에 들어서자 예상치 않은 혹한과 폭설로 추위에 떨고 있는 병사들의 절규에 찬 목소리가 성벽을 타고 들려온 듯하다.

그 혹한의 상황에서 웬 말인가. 병사들이 혹한을 견디기 위해 누더기처럼 덮고 있던 거적때기 마저 걷어간다. 말 먹이가 떨어진 모양이다. 말 만도 못하다는 병사들의 푸념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당시 남한산성의 급박한 상황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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