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쏟아지던 지난 16일, 제주 서귀포시 보목동의 '자리돔 축제'가 막을 올렸다. 2002년 시작된 이 축제는 자리돔을 주제로 한 제주 지역 대표 마을 축제로, 올해는 마을 캐릭터 '뽀자리'의 첫 등장으로 더욱 주목 받았다. 필자는 축제 마지막 날인 18일 현장을 찾았다.
개막식 일부와 금요일 일정은 폭우로 취소됐지만, 축제는 오히려 더욱 단단하고 진한 색깔을 품게 됐다. 축제의 핵심은 자리돔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점을, 올해 보목 축제로 통해 스스로 증명해냈다.
올해 축제는 전체적인 콘셉트와 기획이 훨씬 뚜렷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마을 캐릭터'의 등장이다. 이름도 사랑스러운 '뽀자리'는 자리돔이 귀해진 상황에서 "자리돔이 없으면 캐릭터로 즐기자"는 마을 주민들의 고민 끝에 탄생한 결과물이다.
마을 주민들이 직접 캐릭터를 기획하고, 공공기관 지원사업을 통해 예산을 확보해 제작한 뽀자리는 단순한 마스코트를 넘어섰다. 굿즈도 제작했고, 마을 아이들에겐 인기 스타가 되었으며, 축제 전체 분위기를 이끄는 주역으로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