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기반 목표 행동(Science-based Target Initiative, 아래 SBTi)이라는 기구가 있다. 기업과 금융회사가 기후 위기에 맞설 수 있도록 돕는 국제단체다. 2050년까지 탄소중립(net-zero)을 달성하려면 온실가스 배출을 어떻게 줄여가면 되는지 목표와 지침, 도구를 제공하는 일을 한다.
이 단체의 '인증'을 받으려면 온실가스 규약(GHG protocol)의 범주 기준(scoup 1/2/3)에 맞춰 감축 목표를 제시하고 이행 실태를 검증받아야 한다. 2023년 말 기준, 4200곳이 넘는 회사가 인증을 받았다. 공식적으로 발표된 건 아니지만, 2024년 말 기준 인증 기업 수는 7천 곳이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SBTi 인증을 받으려는 기업 수가 증가하는 이유는 뭘까. 이 인증서가 소비자는 물론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신뢰를 얻어 기업 가치를 높이는 지렛대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지구와 환경을 생각하는 '지속 가능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회사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기업 관점에서, 인증서 획득의 가장 큰 걸림돌은 세 번째 범주(Scoup3)다. 세 번째 범주란 기업의 가치사슬 전 과정에서 간접적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말한다. 이 범주는 다른 범주(1,2)보다 훨씬 많은 가스가 방출되지만, 추적과 측정이 힘든 데다가 감축도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