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순경 출신 청장이라는 입지전적 신화를 기록하며 지난해 1월 취임한 김종욱 해양경찰청장. 가장 낮은 계급에서 출발해 해양경찰의 수장인 청장이라는 최고 지위에 오른 영예 뒷면엔 탁월한 책임감과 성실성·추진력·현장경험 등이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하면 된다'는 좌우명처럼 늘 모든 일에 정성을 다해왔다는 그는 어떠한 난관과 험한 파도에도 미리 겁먹고 피하기 위한 변명거리를 찾기보다는 일단 부딪쳤고, 문제가 생기면 우회하거나 항로를 변경하는 등 기어이 목적지에 도달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거제시 동부면 갈곶리(현재 남부면으로 분리) 갯가에서 태어난 그는 평생을 바다와 부대끼며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바다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삶의 터전이었다.
바다를 헤엄치며 어린시절을 보냈다. 수산 관련 학교를 졸업하고 해양전투경찰로 군복무를 마쳤다. 짧은 기간이지만 항해사로 바다를 누볐으며, 해양경찰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바다의 치안과 안전을 책임지는 조직의 총수가 됐다. 청장이 된 후 분신처럼 여기는 trS(무전기)와 24시간 함께 한다는 그는 꽃게잡이 철을 맞아 늘 서해바다를 바라보면 신경이 곤두선 모습이다.
<거제신문>은 퇴임 2개월을 앞둔 거제 출신 김종욱 해양경찰청장을 청장실에서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소회·현안·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 취임 1년 10개월을 돌이켜 본다면?
"작년 1월 취임 후 지금까지 가장 바쁜 시기였다고 생각한다.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오직 국가 안위와 국민 안전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무엇보다 국민이 안전한 바다를 만들기 위해 어떠한 악조건에서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는 강인한 해양경찰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또 미래 해양안보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인공위성 기반의 첨단경비체계인 해양 정보융합플랫폼(MDA)과 AI・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지능형 행정업무 혁신을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
인도·태평양을 중심으로 한 자유와 평화·번영을 증진하기 위해 바다를 통한 국가간 연대와 협력이 매우 중요한 시기다. 이에 베트남에 해양경찰 퇴역함정을 양여했고, 아시아 해양치안기관장 회의(HACGAM)를 최초 개최했다. 필리핀과 해양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역내 국가들과 포괄적 해양안보・안전 협력을 지속 확대하고자 했다.
앞으로도 해양경찰은 국가와 국민에게 헌신하고 더욱 유능한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전문성과 역량을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 공직문화 혁신계획 진단에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청장 임무에 대한 자신의 평가와 점수를 준다면?
"평가에 연연하지 않고 '기본에 충실하고 현장에 강한' 해양경찰이 되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해왔다. 경직된 인사제도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선제적으로 도입한 '속진형 간부 후보제'와 '저성과자 관리방안' 등이 혁신 모범사례로 언급되고 있고, 청년세대 중심의 조직문화 개선그룹을 운영해 혁신과제를 발굴하고 소통에 적극적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