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덕읍 행정복지센터에서는 주민등록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윤서 씨. 여러 부서를 거쳐 현재는 충주시 주덕읍 행정복지센터에서 근무 중인 지방직 공무원이다.
국어교육을 전공하며 '누군가의 삶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했던 그는 졸업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그러다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충주시에서 행정업무를 하며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고, 마침내 공직에 입문했다.
처음 맡은 일은 사회복지 업무였다. 노인, 장애인, 청소년, 여성 등 대상에 대한 이해는 물론, 관련 법령과 지침을 수시로 익혀야 하는 고된 일이었다. 이후 인감 업무를 맡으며 사람들과 직접 마주하는 시간이 많아졌고, 그 과정에서 그는 민원업무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다. 스스로 원해 시청 민원봉사과로 자리를 옮긴 것도 그런 이유였다.
3년여의 긴 수험기간 끝에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겪은 첫 민원이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2018년 10월 1일, 충주시 지현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있었던 일이다. 보일러 수리 견적서를 들고 그를 찾아온 경로당 회장님 앞에서, 그는 순간 얼어붙었다.
"보조금이 뭔지, 경로당 관리 업무를 행정복지센터에서 하는지 아무 것도 몰라서 당황했어요.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 문제는, 향후 어떻게 대처하고 방법을 찾느냐 하는 것. 그 역시 전임자에게 하나하나 묻고 서류를 꼼꼼히 챙긴 끝에 결국 첫 민원을 해결했다. 이후 바빠서 이 일을 잊고 지냈다. 그렇게 몇 주가 흘렀을까. 그때 회장님이 센터 문을 활짝 열고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그에게 건넸던 그 말 한 마디는 결코 잊을 수 없다고. 그 말 한 마디가 민원을 대하는 그의 생각이 완전히 바뀌는 계기가 됐다.
"고맙소. 덕분에 우리들, 올 겨울 따뜻하게 나게 됐슈."
"민원봉사과에 발령내주세요"
이후 여러 민원인을 만나며 고민을 들어주고 문제를 접수, 해결하기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는 동안 그는 "정말 즐거웠다"고 회상했다. 내친 김에 그는 민원 업무를 더 깊이 배우고 싶다는 생각에 아예 인사 상담 때 "시청 민원봉사과에 발령내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얼마 있지 않아 그 꿈(?)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