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6일(현지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언론을 강하게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최근 두 언론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100일을 맞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그의 지지율이 각각 42%(뉴욕타임스), 39%(워싱턴포스트)로 역대 대통령 중 최저치를 기록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조사 표본이 민주당 지지자 위주로 구성됐다"며 결과의 공정성을 문제 삼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를 수년간 집요하게 공격해온 '더 페일링 뉴욕타임스'와 '워싱턴 컴포스트' 두 '신문'이 여론조사를 했는데, 조사 대상 대다수가 민주당 지지자였다"며 "이 여론조사들은 그들의 기사처럼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는 2024년 트럼프 투표자를 37%만 포함했고, 워싱턴포스트는 34%였다"며 표본 설계가 공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제 여론조사는 투표하지 않은 응답자까지 포함해 표본을 구성하고, 이후 가중치 보정 등 통계적 방법을 적용해 대표성을 높인다고 설명한다. 미국 주요 여론조사 기관들은 전체 유권자 또는 성인 인구를 대표할 수 있도록 표본을 설계하며, 성별, 연령, 지역, 과거 투표 성향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가중치와 통계적 보정 과정을 거친다. 이러한 방식은 모집단 대표성을 확보하고 표본 편향을 줄이기 위한 국제적 표준 절차이며, 한국의 선거·정치 여론조사에서도 널리 활용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여론조사 표본이 민주당 지지자 위주로 구성됐다"고 주장한 것은 그의 정치적 해석에 가깝다. 실제로 미국의 여론조사 기관들은 표본의 대표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통계적 장치를 사용하고 있으며, 표본이 특정 정당 지지층에 치우치지 않도록 설계한다. 트럼프의 주장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불신을 강조하기 위한 정치적 메시지일 뿐, 실제 표본 설계와 통계적 보정의 과학적 절차를 반영한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