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이다. 이날은 1972년 스톡홀름 유엔 국제 환경회의에서 제정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환경 문제에 관한 인식을 제고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행동을 촉진하는 계기가 됐다. 2025년 '세계 환경의 날' 슬로건은 '플라스틱 오염 종식'이다.
21세기 들어 환경오염의 상징이 된 '플라스틱 오염'은 기후 위기, 생태계 파괴, 해양 오염 등과 연결되며 가장 시급한 지구촌의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기업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재활용하고 자원으로 되돌리는 순환경제 구축에 눈을 돌리고 있다.
순환경제는 자원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제품 자재 자원의 가치를 가능한 한 오래 유지하며, 폐기물과 오염을 근본적으로 줄이기 위한 경제 시스템이다. 전통적인 선형경제(생산→소비→폐기) 모델과 대비되며, 재사용, 수리, 재활용 의 전략을 통해 자원을 순환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1]
플라스틱 순환경제란 플라스틱의 생산과 소비 및 처리의 전주기적 관리를 위해 순환경제 개념을 적용한 이론이다. 오염물질 발생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공정개발, 재생에너지 사용, 폐기물을 활용한 재생제품 및 재활용품 생산 등을 주요 개념으로 볼 수 있다.[2]
해외에서 재활용보다 소각, 또는 매립에만 의존하던 기존의 처리방식에서 탈피하려는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3] 그러나 여전히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줄지 않고 재활용 또한 낮은 수준이다.
넘쳐나는 플라스틱 쓰레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2000년 2억 3400만 톤에서 2019년 4억 6000만 톤으로 두 배 가까이로 증가했으며, 현재 추세가 지속된다면 2040년에 약 7억 360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플라스틱 폐기물은 1억 5600만 톤에서 3억 5300만 톤으로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재활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고려하면, 플라스틱 폐기물의 9%만이 최종적으로 재활용되고, 19% 소각되었으며, 거의 50%가 매립지로 보내진다. 나머지 22%는 관리되지 않는 매립지에 버려지거나, 노천 채굴장에서 소각되거나, 유출되었다.[4] 플라스틱 폐기물의 70%가량이 미세플라스틱 등 인간과 생태계에 위협 상태로 방치되는 셈이다.
한국화학산업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플라스틱 생산량은 2003년 약 600만 톤에서 2023년에 약 1500만 톤으로 증가했다.[5] 현재의 추세가 이어진다면 2030년 국내 플라스틱 생산량은 1740만 톤으로 예상된다.[6]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은 2022년 약 1260만 톤으로 2014년(580만 톤)의 2배였다.[7]
'2023 플라스틱 대한민국 보고서'에 따르면 생산된 플라스틱의 16.4% 만이 물질재활용이 이루어지며 38.2%는 에너지 회수, 32.2%는 단순 소각(사실상 폐기), 12.8%는 매립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8] 플라스틱 생산량에 비해 재활용률은 현저히 낮다. 따라서 플라스틱 순환경제를 통해, 폐기물 재자원화 이전의 생산 단계(에코 디자인) 또는 분리배출 단계에서의 재자원화 효율 개선이 필요하다.[9]
순환경제 해외 동향
유럽은 순환경제 실현을 위해 국가 및 도시 단위에서 재사용, 재활용을 제도화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암스테르담은 공유경제 기반 정책을, 런던은 재활용 유통 플랫폼 중심의 정책을 추진하는 등 네덜란드, 영국, 독일 등은 도시별 특성에 맞는 모델을 구축 중이다.
이와 함께 플라스틱 포장재를 재생 원료로 대체하는 규제를 엄격하게 적용하여 기술 발전을 촉진한다. 화학적 재활용 기술(열분해, 가스화, 효소 기반 PET 분해 등)은 상용화에 점차 가까워지고 있어 순환경제 전환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재생 원료의 정밀 정제, 자동화 수거 로봇, 다회용기 회수 인프라 구축 등 국내외에서 스타트업들이 등장해 여러 분야에서 혁신을 이끈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