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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맥주 무료' 사장님부터, 이재명 찍어 미안했던 수많은 '권영국 후원자들'
2025-06-04 18:50:04
이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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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맥주 무료, 맥주가 맛있었다면..."

21대 대선 당일, 위 문구와 함께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의 후원 계좌를 가게에 내붙인 사장 임아무개(53, 여)씨는 4일 <오마이뉴스>와 만나 뜻밖의 이야기를 꺼냈다. 임씨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찍었다"고 했다. '이재명을 찍고 권영국 후원을 요청한' 그의 마음은 무엇이었을까.

임씨는 "대선을 지켜보며 권 후보의 마음과 정책에 동의했다. 모두 필요한 이야기였다"고 떠올렸다. 하지만 "내란 청산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권 후보에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했다. 결국 이 후보를 찍었다"며 "(권 후보에) 미안한 마음으로 몇 주 전부터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고백했다.

임씨의 가게에는 무지개 깃발과 유기 반려동물 입양 홍보문이 붙어 있었다. 대선 날 그는 식당에서 손님들과 개표방송을 지켜봤다. 임씨는 "손님들도 비슷한 상황이더라. 주로 방문하시는 분들이 여성분들인데 다들 권 후보의 정책에 동의하면서 투표하지 못했다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4일 새벽 '권 후보를 향해 후원금이 쏟아졌다'는 기사를 읽으며 손님들과 다 같이 환호했다"며 "달라진 정권에서 권 후보가 좋은 정치적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관련기사 : '권영국 1.3%' 뜨자 "기적 같은 일"... 1시간만에 쏟아진 후원금 3억 https://omn.kr/2dzda).

민주당 권리당원도 후원하게 만든 권영국의 힘


이처럼 권 후보를 응원하지만, 내란 시국 때문에 그를 뽑지 못했거나 후원으로 대신한 이들은 임씨뿐만이 아니었다. 임씨가 내건 '맥주 무료, 대신 권영국 후원' 이벤트는 대선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소셜미디어 X(엑스)를 통해 퍼지기 시작했다. 오후 8시 출구조사 결과, 권 후보는 1.3%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실제로는 0.98% 득표). 이 상황에서 임씨 가게의 이벤트를 본 이들은 "나도 후원했다", "이 가게가 어디냐", "감동적인 이벤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심지어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이 후원에 동참한 사례도 있었다. 박아무개씨(45, 남)는 <오마이뉴스>에 "권 후보의 활동을 기대하며 후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당장) 해결해야 하는 사람과 길게 바라보며 방향을 제시하는 사람은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어려운 입장에서 정치 사회적인 활동을 하는 사람을 응원한다"고 뜻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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