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서울 강남을)이 지난 5일 국회 본관에서 '대국민 반성문'을 발표하고 사죄의 절을 한 것과 관련해 이를 비판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국민의힘 원내 대변인인 박수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국민 반성문'을 게재했다. 박 의원의 글에는 6일 오전까지 160여 개 넘는 댓글이 이어졌고 대부분 늦은 사과와 변명에 가까운 반성문, 특히 극우 집회가 나간 사진들을 게시하며 비판하고 나섰다.
"탄핵 반대에 격렬하게 온몸으로 하신 분의 이런 글 매우 불편하다."
"참 빨리도 반성문 쓰셨네. 극우 집회, 서부지법 사태, 헌재 압박 집회에 꾸준히 나갔다. 계엄 이후 보여준 모든 행동 박제되었고 선거 때 밈으로 돌아다닐 것이다."
"무슨 반성문 필리버스터 하냐, 반성은 하나도 없네, 뭔 반성을 대선 끝나고 하나?"
"반성과 사과는 진심이 있을 때만 의미가 있다. 내란 특검 앞두고 급조한 사과는 오히려 또 한 번의 기만이다."
"대국민 반성문이라 하고 구차한 변명문을 썼다. 사과 릴레이 그런 것 하지마라 사과도 쇼로 보인다."
"꿀자리 지역구에 앉아서 하는 짓이 가관이다. 초선 의원이 정치를 더럽게 하고 있네. 잘못했다면서 구태짓만 계속하고 절하면 뭐가 달라지나?"
이번 반성문에 대한 비난 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 주민이나 당원들도 적절하지 않았다는 반응이다.
한 주민은 "박수민 의원의 대국민 반성문은 시기적으로 늦었고 변명에 가까운 반성이라 생각해 적절치 않았다고 본다"라면서 "진정한 반성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앞으로 지켜보겠다"라고 쓴소리를 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선 선거운동 기간 당원들이 열심히 선거운동을 펼쳤지만 아쉬운 결과가 나와 안타깝다.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것이 당의 입장으로 보는데 박수민 의원의 이번 반성문은 자기만 살려고 하는 행동이라는 말이 나온다"라면서 "당원들도 이번 반성문은 비상계엄과 탄핵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대선에 패배한 이후 나온 행동으로는 적절치 않았다는 의견이 많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박수민 의원은 5일 '대국민 반성문'을 통해 "12월 3일 이후 혼란스러웠던 지난 6개월간 충분한 반성과 사과를 전하지 못했다. 허나 이제라도 상황을 정리하고 반성과 사과의 말씀을 올려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면서 "대통령이 동원한 계엄은 명백히 잘못된 일이다. 정치는 정치로 풀어야 한다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은 옳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늦었지만 대선 기간중에는 후보와 비대위원장을 통해 상황을 설명드리고 사과의 말씀을 전하고자 했지만 역시 충분치 못했고, 또한 너무 늦었다"면서 "계엄에 대해 또한 그 전후의 사정에 대해 설명드리고, 반성과 사과의 말씀을 올리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박수민 의원의 대국민 반성문 전문이다.
대국민 반성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께.
12월 3일 이후 혼란스러웠던 지난 6개월간 충분한 반성과 사과를 전달 드리지 못했습니다. 허나 이제라도 상황을 정리 드리고, 반성과 사과의 말씀을 올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이 동원한 계엄은 명백히 잘못된 일입니다. 정치는 정치로 풀어야 한다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은 옳습니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