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독립 언론 <뉴스타파>는 몇 차례에 걸쳐 '김건희 집사 게이트'에 대해 보도했다. 이 보도는 2010년 서울대 최고경영자 과정 중 전 대통령 윤석열씨의 배우자 김건희씨를 알게 된 김아무개씨가 그 후 김건희 일가의 집사로 불리면서 일어난 몇 가지 의혹을 다루고 있다.
<뉴스타파>는 해당 기사를 통해 김건희 집사로 불린 인물이 대기업으로부터 184억 원을 투자 받아 46억 원을 챙긴 의혹과 더불어 투자에 나선 기업들의 명단과 기업들이 처한 상황 등을 취재해 보도했다. '김건희 집사 게이트' 의혹 보도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들어보고자 지난 5일 해당 의혹을 보도한 심인보 <뉴스타파> 기자를 전화로 인터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미르재단과 닮은꼴? 부실 벤처기업에 대기업들은 왜 투자했나
- 5월 중순부터 '김건희 집사 게이트'에 대한 보도를 하고 있는데 반응이 어때요?
"5월 중순부터 한 2주 동안 기사 다섯 꼭지와 영상을 냈어요. 유튜브 조회수로만 따지면 350만이 넘으니까 독자와 시청자들의 반응은 무척 큰 편이죠. 다만 기사가 복잡하고 대선을 얼마 앞두지 않은 시점에 공개해서 그런지 기성 언론에서 후속 보도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 아쉽죠."
- '김건희 집사 게이트'에 대한 취재는 어떻게 하게 됐나요?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이 보도를 했었어요. 그때도 시청자들의 관심은 꽤 있었는데 다른 언론에서 후속 보도를 안 하면서 관심 못 받았거든요. 근데 저는 이 사안이 단순한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지금 IMS로 이름 바꾼 비마이카라는 회사와 김건희 측근 김아무개씨를 계속 주시 하고 있었어요. 왜냐하면 이 사람들이 취임식에 초청됐다는 보도도 나오고 했으니까요. 주식의 지분 변동이 있었고 또 투자 받은 사실이 나오면서 관심 갖고 취재하게 된 거죠."
- 김건희 일가 집사로 나오는 김아무개씨는 어떤 사람인가요?
"저희가 이걸 '김건희 집사 게이트'라고 명명했죠. 정말 김건희 여사 집안에 집사처럼 행세했던 사람이고요. 김건희 여사의 굉장히 오랜 측근이죠. 저희가 보도에서 썼지만 2010년도부터 서울대 최고경영자 과정이라는 학연으로 인연 맺기 시작해서 그 뒤에 김건희 일가의 비즈니스 재산 증식 과정을 굉장히 꼼꼼하게 서포트해 왔던 인물인 거죠."
- 예를 들면 뭔가요?
"최은순씨의 340억 원대 잔고 증명서 위조 사건이 있죠. 이 사건으로 최씨는 실형을 받았죠. 근데 나이 많은 최은순씨가 직접 포토샵으로 잔고 증명서를 위조하진 못 했을 거고 누군가에게 부탁해서 시켰을 거 아니에요. 그 누군가가 바로 김씨였던 거죠. 인연은 김건희 여사로부터 시작된 것이지만 이 사람이 얼마나 일을 꼼꼼하게 잘했는지 김건희, 최은순씨 모두 이 사람 믿고 집안일을 많이 시킨 거죠."
- 월급 등 금전적 대가도 오갔나요?
"본인은 법정에서 금전적인 대가를 받지 않았다고 얘기 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월급은 안 받은 것 같아요. 다만 이 사람이 김건희 여사의 남편이 윤석열이라는 걸 알고 있잖아요. 그래서 이 사람이 처음에 렌터카 업계에 뛰어들 때 주위 사람들에게 자기 매형이 윤석열이라는 얘기를 많이 했대요. 그래서 업계 사람들은 그때 (김건희와 김씨를)친남매로 알았대요. 어떻게 보면 그런 오해를 받을 정도로 윤석열 검사의 이름을 많이 팔고 다닌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