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울 '려(麗)'에 물 '수(水)' 자를 쓰는 전남 여수는 이름 그대로 바다가 아름다운 도시이다. 여수라는 명칭은 고려 태조 때부터 사용됐다고 한다. 사면에 바다를 끼고 있으면서 우리나라 해상국립공원 두 곳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기점은 여수 오동도에서 거제 지심도까지이고,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은 여수 돌산읍에서 신안 홍도까지이다.
여수 바다 중에서도 남북으로 약 15㎞, 동서로 약 9㎞ 크기인 가막만은 육지의 호수처럼 늘 잔잔하고 평온하다. 북쪽으로 여수반도와 동쪽으로 돌산도, 서쪽으로 화양반도, 남쪽으로 개도 등 여러 섬들이 울타리처럼 바람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돌산의 남쪽으로도 옹기종기 섬들이 많다. 이른바 금오열도(金鰲列島)로 금오도, 화태도, 대두라도, 나발도, 대횡간도, 금오도, 안도, 연도 등 30여 개의 유·무인도 군락이다. 이 중 대횡간도와 대두라도, 월호도 등은 아직 미답지이던 차에, 마침 여수시에서 운영하는 '섬 배울 학교'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대두라도 탐방길에 오른다.
가두리양식장이 주업… 하지만 높은 사료비에 시름 깊어
면적 1.01㎢, 해안선 길이 7.6km로 비교적 작은 섬인 대두라도(大豆羅島)는 섬 모양이 콩같이 생겼다 하여 이를 붙여졌다. 두라리교회 김수열 목사(53)에 의하면 현재 섬 인구는 70여 가구 130여 명에 이른다. 대부분이 고령으로, 60대 이하는 10% 정도 될 것이라고 김 목사는 전한다. 외지에서 수혈이 지속으로 이뤄져 섬 인구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섬에는 대두마을(임기미), 봉통마을(벌통기미), 선창마을 등 세 개의 자연부락이 있다. 주민들은 완만한 구릉지에 농경지를 개간하여 감자, 보리, 고구마, 쌀, 콩 등 농업과 어업을 겸하며 살아왔다. 바다에서는 가두리 양식업과 함께 멸치잡이 자망어업, 계절별로 도다리와 오징어를 잡는 어업이 성업 중이다.
두라리 박행규 이장에 의하면 현재 가두리 양식업에 종사하는 주민은 12가구 정도 되는데 주 어종은 참돔과 우럭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가두리 양식업은 돈이 되는 사업일까? 박 이장의 말을 들어보자.
"작은 치어를 사서 가두리에 넣어 정성껏 3년간 키워내야 상품 가치가 있는데 현재 사료비는 비싸고 판매가격은 낮아 모두 죽을 지경입니다. 또한 여름철 이상기온으로 인한 적조 현상과 예기치 못한 태풍 등도 큰 변수여서 마음 편할 날이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