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가난했던 어린 소년공 시절의 삶을 시로 표현한 강민숙 시인의 최근 시집 <소년공 재명이가 부르는 노래>가 눈길을 끈다.
어린 시절 공장에서 일한 소년공이 중-고등학교를 검정고시로, 대학 4년을 장학금을 받아 졸업했다. 사법시험에 합격해 인권변호사의 길을 걸었다. 정치에 뛰어 들어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야당대표, 재선 국회의원, 이후 두 번의 대선 출마 고배 그리고 세 번째 21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출마해 지난 4일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
이전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렸고, 선거 하루를 앞둔 지난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많은 지지자들 앞에서 유세를 끝으로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그가 전국 유세를 하는 동안 가장 인상 깊게 들렸던 발언이 '국민들을 선거의 도구로 이용했던 정치인이 아닌, 국민 각자의 삶을 위해 자신이 도구가 되겠다'는 말이었다. 이 말을 상기하며, 이재명을 좀 더 알기 위해 관련된 책들을 읽기도 했다.
이미 당선이 점쳐지는 유력한 후보였기에 올해만 그의 삶과 철학 등을 조명한 책들이 서점에 상당수 등장했다. 이재명 본인의 자서전<결국 국민이 합니다>(2025. 4. 오마이북)부터 국무총리로 내정된 김민석 민주당 수석 최고위원의 <이재명에 관하여>(2025. 4. 메디치미디어), 김상우 교수-백승대 매직하우스 대표의 <내란종결자 이재명>(2025. 3. 매직하우스)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지난 5월 소년공의 삶과 철학을 시로 표현한 이재명 대통령 헌정 시집이 출판돼 눈길을 끌었다. 강민숙 시인의 시집 <소년공 재명이가 부르는 노래>(2025. 5. 생각이 크는 나무)이다. 어린 소년공이 끝도 없이 헤쳐온 고통과 시련을, 70여 편의 시로 승화시켰다고나 할까.
강 시인이 소년공 이재명을 시로 쓴 남긴 이유는 뭐였을까. 그도 너무나 큰 아픔을 간직한 채, 삶을 영위해 왔기 때문이다. 지난 90년대 쓴 시집〈노을 속에 당신을 묻고>에서 알 수 있듯이, 92년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은 직후, 둘째 아들이 태어났다. 이로 인해 동사무소에서 남편의 사망신고와 아들의 출생신고를 동시에 해야 했던 비운의 시인이며 여인이기도 했다.
강 시인은 "뼈저리게 아파본 사람이 아파본 사람의 마음을 안다"는 의미에서 젊은 시절 가난에 찌든 어린 소년공 재명이를 소환해 시로 묶었다고. 시집 서두 자서에서 '아픔이 아픔에게 보내는 편지'란 시는 '소년공 이재명'에 대해 깊은 성찰을 하게 한다.
'아픔이 아픔에게 보내는 편지'
그동안 참 많이 아파 헤매돌았다
30년을 넘게 앓아 오면서
내 아픔을 닮은 한 사람을 만났다
그러나 다가가 위로해 줄
방법은 보이지 않았다
...
소년공 이재명,
아무나 걸을 수 없는 길을 걸으며
색깔에 휘말리기도 하고
모함도 받기도 했지만
그는 뒤돌아보지 않고
오직 앞만 보며 걸어왔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