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대전지역 환경단체들이 이장우 대전시장에게 '해고장'을 보냈다. '보문산과 3대 하천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열린 집회는 대전 지역 15개 환경단체, 종교·시민단체, 진보정당 등이 참여한 '보문산난개발반대시민대책위원회' 주최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보문산과 3대 하천의 자연환경을 마구잡이로 훼손하는 이장우 시장 아웃!"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날 집회에서 시민단체들은 '이장우 대전시장이 추진 중인 보문산 개발과 3대 하천 준설 사업이 예산 낭비에 그칠 뿐만 아니라, 효과도 미미하고 환경 파괴만 초래한다'고 강력히 반대했다.
대전시는 보문산에 케이블카와 전망타워를 설치하고, 오월드 주변에는 가족 체류형 워터파크와 숙박시설을 조성해 체류형 관광단지를 만드는 '보문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시는 케이블카와 전망타워 건설에 1500억 원, 워터파크와 숙박시설 조성에 1500억 원 등 총 3000억 원의 사업비를 100% 민간사업자가 부담하도록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민간 투자 유치에 실패하면서, 전망타워는 전액 시비로 건설하고, 케이블카 사업은 대전도시공사의 공사채 발행으로 충당하는 방식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최근에는 오월드 재창조 사업에 포함돼 추진되던 워터파크와 숙박시설 조성 계획도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대전시는 시비 171억 원을 들여 대전천과 유등천, 갑천 등 3대 하천 20개 공구, 총 길이 20.7km에서 퇴적토 50만 4000㎥를 준설하는 재해 예방 정비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40여억 원을 투입해 준설을 진행한 바 있다.
대전시의 이 같은 계획에 대해 대전지역 환경단체와 시민사회단체들은 대책위를 결성하고, 시청 앞 1인 시위와 개신교·천주교 성직자들의 고함기도회와 거리미사 등을 통해 환경 파괴 중단을 촉구해왔다. 하지만 이장우 시장의 태도 변화는 없었고, 결국 이번 환경의 날을 맞아 '해고장'을 전달하는 집회를 열게 됐다.
"이장우 대전시장, 더 이상 시민을 대표할 자격 없다"
집회 참석자들은 대전시 민원실에 전달한 '해고장'을 통해 "우리는 오늘 무너진 대전의 공공성과 훼손된 생태, 그리고 침묵을 강요받은 시민들의 분노를 모아 이장우 대전시장의 해고를 선언한다"며 "이장우 시장은 더 이상 대전시민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