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계>가 성공적으로 발전하면서 '1인잡지'의 형태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편집위원 체제를 갖추게 된 것은 1955년 부터이다.
이 해 1월 김성한을 초대 편집주간에, 각계의 유능한 인사들을 편집위원으로 위촉했다. 엄요섭·홍이섭·정병욱·정태섭·신상초·강봉식·안병욱·전택부를 편집위원으로 위촉하여, 편집방향과 기획을 짜도록 하고 원고 내용에 대한 손질도 맡겼다.
이에 앞서 1954년 9월부터 일본신학교 동기인 전택부가 편집을 맡아 12월호까지 참여하고, 1953년 7월부터 김재준(신학자), 김기석(윤리학자), 오영진(극작가), 홍이섭(사학자), 정태섭(변호사), 엄요섭(종교사학자), 김병기(미술평론가) 등이 편집자문위원의 형식으로 참여했다.
1955년 3월에는 광복군 동지로서 6000리 장정을 비롯하여 '광복군잡지'를 함께 만들었던 김준엽이 중국에서 귀국하여 편집위원으로 참여했다. 김준엽은 해방 뒤 중국에 남아서 중국국립중앙대학교 대학원과 중국국립대만대학교 역사연구소에서 동양사를 연구하다가 귀국한 것이다. 김준엽의 참여는 장준하에게 큰 힘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