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충남 홍성의 고향 마을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싶은 A씨는 요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A씨의 아버지는 군유지를 개간해 농지로 바꾸었다. 비록 임대 농지였지만 A씨는 아버지가 가꾼 땅에서 농사를 지으며 은퇴 후의 생활을 설계했다. 근무가 없는 비번 날에는 서울과 홍성 고향집을 오가며 그렇게 지난 1년간 감자와 마늘 등의 농사를 지었다.
하지만 지난 4월 홍성군은 갑작스럽게 '오는 12월 31일까지 농작물을 정리하고 원상회복하라'며 A씨의 임대농지에 대한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홍성군은 군유지인 A씨의 임대농지에 파크골프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홍성군에 따르면 군은 홍북읍 용산리 일원에 27홀 규모의 파크골프장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골프장 예정지에는 군유지도 7874㎡(대략 2400평)가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골프장 조성 사업은 시작도 전에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치고 있다. 농지와 마을 일부가 훼손되고, 예산도 낭비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