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마크
오마이뉴스
각자의 '곳'에서 배우는 삶과 성장, 정택진 작가의 '곳'
2025-06-05 10:13:32
완도신문
  • 페이스북으로 공유하기
  • 카카오톡으로 공유하기
  • 트위터로 공유하기
  • url 보내기

청산도는 개발의 물결에서 한 걸음 비켜선 곳이었다. 농사와 어업으로 하루하루를 이어가는 생활은 결코 녹록지 않았다. 봄이면 씨를 뿌리고, 여름이면 뙤약볕을 견디고, 겨울이면 바다에서 생계를 이어가는 삶. 청산도의 사람들은 그렇게 자연과 부대끼며 조용히 살아왔다.

이곳은 정택진 작가의 소설 <곳> 속 배경을 떠올리게 한다. 작가는 이 섬마을을 무대로 한 소년의 성장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낸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면, 이 작품이 단순한 개인의 성장담이 아니라 우리 사회와 정치가 고민해야 할 삶의 자리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사람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성장하는가? 그리고 그 삶을 지켜주는 것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주인공 염진혁은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아버지와 할머니를 잃는다. 하루아침에 가족의 가장이 된 그는 어린 나이에 무거운 책임을 짊어진다.

그러나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남긴 '와신상담'이라는 말이 그의 마음속에 깊이 새겨져 있다. 시련을 참고 견디며 길을 만들어 가라는 이 말은 진혁의 삶을 버텨주는 힘이 된다.

이러한 모습은 지금 우리 주변 사람들의 삶과도 닮아있다. 경제적인 어려움, 불안정한 일자리, 갑작스러운 가족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많은 이들이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살아간다.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는 삶을 스스로 책임지며 하루하루를 버텨낸다.

이러한 삶을 바라볼 때마다 정치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다시 묻게 된다.

결국 정치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게 만드는 것이어야 한다.

전체 내용보기
주요뉴스
0포인트가 적립되었습니다.
로그인하시면
뉴스조회시 포인트를 얻을수 있습니다.
로그인하시겠습니까?
로그인하기 그냥볼래요
맨 위로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