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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토판에서 디지털 아카이브까지, '5천년 지식 창고'인 이곳
2025-06-05 14:56:45
노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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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삼천 년 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오천 년 전에 수메르(현재 이라크 남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점토판에 쐐기문자를 기록하여 정보를 보존하기 시작했다. 이를 인류 최초의 '책'의 시초로 보는 경향이 많은데 이 책(점토판)은 실용적인 것으로, 회계나 거래를 기록하는 장부 위주였다. 누가 어떤 것을 얼마나 빌려갔는지, 가축의 수가 어떻게 되는지, 창고에서 보관하는 것들의 양이 얼마였는지를 기록했다.

기원전 3세기에는 지금의 이집트 북부지역 알렉산드리아에 인류의 대 도서관인,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 있었다. 40~70만 권의 그리스어, 히브리어, 이집트어, 산스크리트어 등의 두루마기로 고대 철학, 과학, 수학, 의학, 천문학, 문학 등의 학문을 보관 연구 했다. 장서의 수도 놀랍지만 그토록 많은 장서를 기술하고 보관했던 그 시대의 사람들을 상상하면 어딘가 시대를 넘어 인류 공통의 가치 같은 것이 연결되고 조우되고 있구나라는 생각도 든다.

지금도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해안가에 인류의 꿈 보존이라는 세기의 프로젝트를 이어받아, 2002년부터 신 알렉산드리아 도서관(8백만 권 이상의 장서와 디지털 자료)이 이집트 정부와 유네스코 주도로 재건되어 운영하고 있다. 언젠가 살면서 꼭 한번 가보고 싶은 장소다.

당연히, 서울에도 좋은 도서관이 꽤 있다. 이름이 잘 알려진 '국립중앙 도서관', '남산 도서관', '정독 도서관'에서부터 지자체에서 운용하는 작은 도서관들까지... 우리나라의 도서관은 세계 어느 나라 못지않게 훌륭한 축에 속한다.


지난달 31일, 서울 동작구 '김영삼 도서관'에 우연히 다녀왔다. 처음 가보는 장소라 각 층을 천천히 둘러 보았다. 시설도 훌륭했고, 장서 규모와 편의성, 도서관으로서의 본 기능이 섬세하게 운영되고 있었다. 책의 세상으로 뛰어들 준비가 되어있는 이들에게 입구부터 책으로 반겨주는(영어원서나 시사지, 잡지 등이 있다) 장소로 보였다.


'김영삼 도서관'은 서가의 층별 배치가 인상 깊고, 층간을 옮겨다니는 비상 계단에 재미난 책 속 한문장들이 있다. 딱딱한 느낌이 들지 않고 문장을 보는 순간 유쾌해진다. 독서 애호가들과 소위 '열공러'를 위한 편의시설이 인상 깊다. 테이블과 의자가 무척 편한 편이다.

서가 앞에서 책을 보는 사람들을 고려해 소파나 카우치, 라운지 체어 같은 것들도 자연스럽게 서가 사이에 배치되어 있다. 책장 옆으로 이어진 네모난 유리창들로 들어오는 햇빛이 공간을 따뜻하게 감싸안는 느낌을 가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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