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후보로서 묻습니다. (SPC) 허영인 회장의 약속은 어디로 간 겁니까? 대국민 약속은 거짓말이었습니까? 도대체 왜 노동자들은 계속해서 죽어야 합니까? 정부와 노동부에게 묻습니다. 이 위험한 공장을 왜 그대로 방치합니까?"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가 대선 선거운동 마지막 날 SPC 앞을 찾았다. 지난 19일 경기 시흥시 SPC 시화 공장에서 발생한 노동자 사망 사고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서다. 권 후보는 2일 낮 12시 30분 서울 서초구 SPC 양재동 본사 앞에서 진행된 'SPC 중대재해 책임자 처벌 및 근본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해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아래 공동행동)'과 '크보(KBO)빵'을 생산한 SPC에 분노한 야구팬들을 만났다.
지난 5월 12일 세종호텔·한화그룹 앞 고공농성 노동자들과 만나며 선거운동을 시작한 권 후보는 지난 18일 대선후보 1차 TV토론에서 SPL 노동자 박선빈씨를 포함한 산재 사망 청년노동자 5인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기도 했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악법이라고 했는데 매년 산재로 몇 명의 노동자가 죽는지 아시죠? 구의역 김군, 태안화력발전소 김용균, 평택항 이선호, 파리바게뜨 에스피엘(SPL) 박선빈, 디엘(DL)이앤씨 건설일용직 강보경. 이런 청년들이 계속 죽어가고 있습니다." - 지난 5월 18일 대선후보 1차 TV토론 중
이날 권 후보는 SPC를 찾기 직전 구의역 승강장 9-4 플랫폼에서 지하철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숨진 노동자 '김군'을 추모하기도 했다.
"1000억 투자했다던 허영인 회장, 대국민 사기 벌였나"
그간 공동행동 공동대표로 활동해 온 권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의 첫 발언자로 나서 "오늘이 마지막 유세일인데 아침에 구의역과 강남역을 거쳐 양재역 SPC 본사에 왔다"며 "이 SPC 본사 앞은 SPC 허영인 회장이 파리바게뜨 노조 파괴를 자행했던 곳으로 권영국에게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라 말했다.
이어 "(2022년 평택공장 사고 이후) SPC 회장은 2025년까지 1000억을 투자해서 안전한 회사를 만들겠다고 대국민 약속을 했는데 2025년에 또다시 SPC 삼립 시화 공장에서 야간 노동을 하던 여성 노동자가 기계에 끼어서 숨지는 참변이 발생했다"며 "허영인 회장은 국민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인 것이냐"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