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매일 아침 보수 일간지를 보는 국민의힘 당원인 아버지와 '정치인은 그 놈이 그 놈이지 결국 다 똑같다'고 하는 어머니의 장녀입니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을 유튜브를 통해 보면서 "계엄 세대가 아니어서 피부로 와닿지는 않았지만 국회에 계엄군이 들어오고 창문을 깨는 것에 심장이 떨렸다"는 금희정(35)씨. 그는 최근 방송에 출연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찬조연설을 해 화제가 됐다. 그는 방송에서 "내란은 종식되지 않았고 먹고 사는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다. 그래서 이재명"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스스로 'TK의 딸'이라고 밝힌 금씨는 외과의사다. 방송 직후 아버지가 국민의힘 당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댓글창엔 여러 우려가 올라왔지만 정작 아버지는 "자랑스럽다"면서 그의 선택을 응원했다고 한다.
지난 5월 29일 대구 북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금씨는 지난 '12.3 내란 사태' 이후 매주 동성로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탄핵에 찬성하는 사람들이 대구에도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선후보로 나왔을 때부터 민주당에 가입했다. 적극적인 활동을 하지 않았으나 내란 정국을 맞아 가만히 있을 수 없어 거리로 나오게 됐다고 한다.
금씨는 외과의사의 관점에서 TK를 수술한다면 "국민의힘을 도려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는 윤석열을 옹호하거나 내란에 동조한 사람들이 지금까지도 반성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쳐쓸 수 없다면 새 것으로 바꿔야 한다. 도려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주민들에게는 "내란당을 옹호하고 지지하는 것을 그만둬야 한다"면서 "잘못한 것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하는데도 대선후보를 내고 당당하게 유세하는 모습을 보면 비빌 언덕이 있어서일 것이다. 그게 바로 TK"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무조건적인 지지를 해서는 안 된다. 잘못된 정치에 대해서는 채찍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