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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득권 교체' 아닌 '기득권 해체' 꿈꾸는 김동연
2021-09-19 22:04:10
이성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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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 충북 음성 출생. 흙수저 중 흙수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어린 시절은 대한민국 빈민촌 역사의 궤와 함께 한다. 12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가세가 기울어 청계천 무허가 판잣집에 살다가 판자촌이 철거되면서 경기도 광주대단지로 쫓겨났다. 이후 천막집에 살면서 매 끼니를 걱정할 정도로 어려운 시절을 보냈다.

일찍이 소년가장이 되어 가난한 집안사정으로 상고에 진학하고 졸업도 하기 전인 만 17세에 은행원 생활을 시작했다. 학벌주의에 찌든 대한민국에서 고졸이란 학력은 실력과 상관없이 직장에서도 무시받기 일쑤였다. 야간대학교를 다니면서 새벽에는 고시공부에 전념해 25살에 입법고시와 행정고시에 동시 합격하며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당대 최고 엘리트들이 모인 경제기획원(현 기획재정부 전신(前身))은 은행보다 더한 학벌 중심 세상이었다. 야간대학 출신인 그는 제대로 된 사람대접을 받기 위해 주경야독을 이어가며 미국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고 유학길에 올라 미시간대 석·박사학위를 취득한다.

흙수저 출신으로 받은 부당한 갑질과 무시에 대한 분노는 출세를 위한 동력으로만 쓰이지 않고 부모의 재력과 상관없이 모두에게 고른 기회가 주어지고 노력한만큼 정당한 대우를 받는 공정한 세상을 만들 수 있는 구조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져 기회복지국가, 기회공화국 비전의 밑거름이 됐다.

그의 관료경력은 다소 특이하다. 보수와 진보정권 모두에서 고위공직자를 두루 거쳤다. 참여정부에서는 '2030년을 목표로 국가의 비전과 정책 방향, 실천을 위한 전략'을 담은 '국가비전 2030' 작성을 주도했다. '국가비전 2030'은 여야의 극한대립으로 제대로 된 논의조차 못하고 묻히고 말지만 이후 대통령선거 공약에 여야를 막론하고 사용된다. 보수정권인 이명박정부에서 기획재정부 2차관, 박근혜 정부에서 초대 국무조정실장(장관급)을 역임했다.

박근혜정부 국무조정실장 사임 후 2015년 아주대학교 총장 시절엔 외부모금을 통해 장학금을 조성해 흙수저 학생들이 해외연수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After You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또 매주 20여 명의 학생들과 만나 학교에 바라는 점 등을 듣는 '브라운 백 미팅'을 진행한 것은 물론 총장 재직시절 연봉의 40% 기부 등 학생들의 복지와 대학 혁신,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 '갓동연'이라고 불렸다고.

문재인정부에서 초대 경제부총리를 맡으며 참여정부에서 만들었던 '국가비전 2030'을 실현하려 했지만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반대 등 청와대 정책참모들과 엇박자가 나며 2018년 11월 만 34년간의 관료생활을 마무리했다. 이후 2년 넘게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농·어민, 청년 스타트업 기업가, 자영업자 등의 고충을 들으며 '기회복지국가'의 청사진을 그렸다.

(+) 진영논리에서 자유로운 실용주의자

"우리가 싸울 상대는 특정 인물이나 진영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 괴물, 승자독식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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