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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일, 국회로 간 청년 5명이 유권자들에게 전하는 말
2025-06-03 15:02:42
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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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은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정확히 6개월이 되는 날이다. 지난 2024년 12월 3일, 윤석열이 오후 10시 27분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서울 여의도 국회 앞으로 뛰어가 계엄군에 맞섰던 시민들에게 "어떤 마음을 갖고 투표했는지", "어떤 마음으로 투표를 앞두고 있는지"를 질문했다.

이미 사전투표를 마치거나 본투표를 기다리고 있는 이들은 "내란 세력의 준동을 허락하지 않는 엄정한 심판이 내려졌으면 한다"고, "대선은 최소한의 저지선을 만드는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이들은 대통령 선거를 두고 "그저 다시 새로운 시작을 여는 장"이라며, 앞으로는 "새로운 민주시민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정부가 됐으면 한다"거나 "새 정부는 여성 폭력을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는 걸 인정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회사원 최희윤] "악몽에서 벗어나 편하게 잘 수 있는 결과 나오기를"


회사원 최희윤(36)씨는 첫 사전투표일이었던 지난 5월 29일, 투표 개시 시간인 오전 6시가 되자마자 투표소로 향했다. 최씨는 "6월 3일은 내란이 터지고 반년이 되는 날인데, 이번 선거로 모든 것이 끝나진 않겠지만 그래도 악몽에서 벗어나 편하게 잘 수 있는 결과가 나왔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는 12월 3일 밤 국회로 향한 뒤로 반년간 악몽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최씨는 "12월 3일 국회에 다녀온 이후 계엄이 터져서 끌려가는 꿈을 꾸거나 자다가 군인이 방을 걷어차고 들어오는 듯한 환영 같은 것도 본 적이 있다.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어, 줄였던 술이 늘고 몸도 좀 안 좋아졌다"라며 "대선에서 더 이상 내란 세력의 준동을 허락하지 않을, 그들이 감히 그런 생각을 다시는 하지 못할 엄정한 심판이 내려졌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만들어간 민주주의의 여정도 다시 돌아보며, 우리가 관찰자가 아니라 스스로 주인공임을 느끼게 됐다"라면서 "사회를 만들어가는 '우리'가 스스로 희망하는 사회를 상상하고 같이 발 맞춰 걸어가는 시도가 많아졌으면 한다"고도 바람을 전했다.

[계엄군 군용차 막은 김동현] "대선 투표는 최소한의 저지선을 만드는 일"



시민들을 '우리'로 호명하면서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자는 바람을 전한 이는 또 있었다. 지난 2024년 12월 4일 새벽 군용차에 맞서 화제가 됐던 청년주거권 활동가 김동현(34)씨는 "광장에서의 기억이나 광장에 나선 2030 여성들이 대선에서 지워지는 등 대선이 '우리'의 모든 것을 대변해주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투표를 하다 보면 또 광장이 열릴 것이고 '우리'는 여기 (광장에) 있을 것"이라며 "투표는 일단 최소한의 저지선을 만드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우리'는 평소 고립되고 경쟁으로 서로를 배제하는 신자유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데, 다른 방법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걸 123일간 광장에서 경험했다. 앞으로는 실제 사회에 (이 경험을) 투영했으면 좋겠다"라며 "누군가를 배제하는 정치가 아니라 차별금지법 제정과 같은 서로를 지키는 정치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앞으로도 곳곳에서 모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씨는 청년 주거권 활동가로서 더는 전세 사기 없는 사회가 만들어지기를 희망했다. 그는 "전세 사기를 당하게 되면 청년들은 그간 노력해 왔던 모든 것을 잃게 된다. 그저 전세 사기라는 폭탄을 피해 월세로 비용을 개인에게 전가하는 사회가 아니라 신뢰할 수 있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해 청년들의 주거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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