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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여배우에 얽힌, 비틀스 명곡 탄생 비화
2022-07-02 17:28:38
고영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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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명상을 하기 위해 항상 강의와 식사가 끝나면 곧장 제 방으로 달려가곤 했습니다. 존과 조지, 폴은 둘러앉아 잼 연주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어 했어요." (프루던스 패로)

리시케시에 명상을 배우러 온 서양인 중 비틀스 외에 마하리시 마헤시 요기가 가장 공을 들인 유명 인사는 배우 미아 패로였다. 우리에겐 순이 프레빈이라는 한국인 딸을 입양해 키운 것으로 잘 알려진 미아 패로는 21세였던 1966년 7월, 라스베이거스에서 30세 연상의 가수 프랭크 시나트라와 결혼했다. 미아 패로는 첫 번째 결혼이었으며, 프랭크 시나트라는 세 번째 결혼이었다. 그러나 1967년 11월, 이 세기의 결혼은 서로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14개월 만에 파경으로 끝났다.

미아 패로가 이러한 파경에 따른 좌절과 절망감을 맛봐야 했던 그 무렵, 초월명상에 푹 빠져있던 여동생 프루던스가 언니에게 명상을 소개했다. 미아 패로는 동생의 초대로 보스턴에 가서 마하리시 마헤시 요기를 처음 만났고 그의 강연을 들었다.

그때부터 미아 패로는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명상을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후인 1968년 1월 24일에는 마하리시, 동생 프루던스를 따라 뉴욕과 런던, 뭄바이, 델리를 거쳐 리시케시에 갔다. 그 중간에 뭄바이에서 그녀는 초월명상 입문식을 치르고는 마하리시의 제자가 되었다.

이때 마하리시 마헤시 요기는 패로 자매의 여행경비를 모두 부담하고 아슈람에서 미아 패로를 자기 방으로 불러 개인 교습을 하거나 늘 가까이에 두는 등 이 할리우드 배우를 극진히 대했다. 이에 일부 제자들이 스승에게 그러한 편애가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다른 의견을 냈다. 그러자 마하리시가 대답했다.

"미아 패로 같은 세계적인 스타는 좋은 홍보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녀를 특별하게 대해야 합니다."

마하리시의 특별대접

어찌 보면 맞는 말 같았지만, 그러한 특별대접은 결국 부적절한 행동으로 인식되어 훗날 비틀스가 리시케시와 마하리시를 떠나게 되는 실마리를 제공했다.

미아 패로는 이제 막 초월명상을 시작한 단계여서 오랜 시간 명상하지는 않았다. 주로 갠지스강변을 거닐거나 시내에 나가서 쇼핑하거나 도노반 같은 다른 유명 인사들과 어울리며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그녀의 동생 프루던스 패로는 달랐다. 프루던스 패로는 본인의 자서전 서문 첫 문장을 "저는 캘리포니아의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났지만, 제가 아는 제 삶은 1968년에 인도의 리시케시에서 시작되었습니다"라고 쓸 정도로 누구보다 명상에 열심이었다.

마하리시 마헤시 요기의 국제 명상 아카데미에서 코스를 밟는 것이 꿈이었다는 프루던스 패로는 말 그대로 밥 먹는 시간과 강의 듣는 시간을 빼고는 자기 방 안에서 명상에 매진했다. 그러다가 3월 초부터는 아예 방 밖으로 나오지도 않고 5일간 잠도 안 자고 밥도 안 먹고 방 안에서 명상만 했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행동은 마하리시는 물론, 비틀스 멤버들에까지 걱정을 끼쳤다. 주변의 권유로 존 레논과 조지 해리슨은 방 앞에 가서 그녀를 나오게 하려고 했지만, 프루던스 패로는 꼼짝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은 프루던스 패로를 위해 방 앞에서 '서전트 페퍼스 론리 하츠 클럽 밴드', '오블라디 오블라다' 같은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존 레논은 이때 경험을 바탕으로 '디어 프루던스(Dear Prudence)'라는 곡을 만들었다. 그는 방안에 틀어박힌 프루던스 패로를 향해 이렇게 노래한다.

프루던스, 나와서 놀지 않을래?
프루던스, 새로운 날을 맞이해봐
해는 떠 있고 하늘은 푸르러
아름다워, 너도 마찬가지야

프루던스, 나와서 놀지 않을래?
프루던스, 눈 좀 떠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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