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내란 옹호에 가장 앞장섰던 나경원과 윤상현 의원이 이번에는 한덕수 지지쪽으로 돌아서는 등 두 번째 헛발질을 하고 있습니다. 나경원은 30일 김문수 후보 지지를 선언했는데, 한덕수와의 단일화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입니다. 김문수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은 윤상현 역시 경선 초반부터 한덕수에게 출마를 종용한 당사자로 꼽힙니다. 경선 예선 탈락으로 체면을 구긴 나경원이나 윤석열 변호인단인 김계리 변호사로부터 욕설까지 듣는 처지에 몰린 윤상현 모두 강성 보수층의 지지를 다시 얻어보려는 속셈입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선 탈락 후 두문불출하던 나경원은 김문수 지지 의사를 밝히며 일주일만에 공개 행보를 재개했습니다. 나경원은 정책 공감대 형성을 지지 이유로 들고 있지만, 한덕수와의 단일화를 염두에 뒀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입니다. 김문수가 경선에서 탈락한 나경원에 곧바로 '러브콜'을 보냈지만 일체 반응하지 않다 한덕수 출마 직전 화답한 것이 이를 보여줍니다. 나경원은 자신이 경선 때 사용한 사무실을 한덕수 대선 캠프로 내주기도 했습니다. 정치권에선 경선 예선 탈락 원인을 복기하며 자숙해도 모자랄 판에 며칠 만에 다시 경선판에 뛰어든 것에 냉소적인 시각이 많습니다.
나경원은 그간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헌재를 공격하는 등 윤석열의 메신저를 자처해왔습니다. 당초 이번 대선 경선에 출마할 의지가 크지 않았지만 윤석열의 권유에 따라 나왔다가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었습니다. 막판에 '드럼통 연출' '생큐 콜드플레이' 등의 무리수를 둔 것도 패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서울법대-판사출신이라는 나경원의 엘리트 이미지가 크게 훼손되면서 그나마 남아있던 중도층의 소구력을 증발시키는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런데도 윤석열이 배후로 의심되는 '김덕수(김문수+한덕수)' 단일화에 다시 뛰어든 것은 정치적 재기를 노린 거라는 해석이 많습니다.
윤석열 주변 세력으로부터 외면당한 윤상현도 '한덕수 대망론'으로 말을 갈아 탄 양상입니다. 최근 '윤어게인' 신당 창당에 나섰던 김계리 변호사가 윤상현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통화 녹취가 공개되면서 윤상현이 극우세력으로부터도 인정받지 못한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윤상현이 윤석열 지지를 표방하는 외곽 조직을 자신의 들러리처럼 세우면서 내부 갈등과 분열이 드러났다는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