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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의 과거가 현재로... 섬진강 상류, 문전옥답의 좌청룡 마을 숲
2024-04-27 18:02:29
이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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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상류의 절경인 임실 관촌면 사선대에서 동북쪽으로 4km쯤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면 방수리(芳水里) 방동(芳洞)마을에 이르는데, '천년고을'이라는 마을 표지석이 당당하다.

마을에는 '꽃다울'이란 새로운 이름이 보이는데, 이 마을 이름인 한자어 '방동(芳洞)'의 우리말인 '꽃다운 고을'을 '꽃다울'로 이름을 지은 듯하다. 방동마을에서 남쪽을 바라보면 1km 밖에 성미산과 공수봉이 섬진강 좌우로 우뚝 솟아서 이 마을을 지키는 수구막이 장승처럼 보인다.

방동마을 앞에는 자그마한 언덕에 30여 그루의 소나무가 기품 있는데 학이 한 마리 푸른 소나무 가지에 가볍게 내려앉으니 산뜻한 풍경이다. 송대백학(松臺白鶴)의 경치로 불리는 이곳 마을 숲은 방동마을의 안산(案山)이다.

이 마을 앞 드넓은 농토 끝자락에는 마을 숲인 장제무림(長提茂林)이 섬진강을 따라 1km 하천 제방을 이루고 있다. 이 긴 제방 숲은 때때로 홍수 지어 흐르는 섬진강의 거친 물결로부터 마을 앞의 넓은 농토를 보호하는 방수림이다.

이 숲에는 느티나무, 팽나무, 개서어나무와 왕버들 등 다양한 수종으로 수백 년 수령의 거목들이 섬진강을 따라서 폭 30~60m로 세 줄기 제방이 평행을 이루어 농수로(農水路)에 섬진강 물이 흐른다.

섬진강을 따라 쌓은 6개의 산봉우리

방동마을에서 남쪽으로 1.5km 위치의 성미산은 테뫼식 산성이 있었고, 이 산성에는 백제의 군대가 주둔하며 이 지역의 행정까지 맡았던 임실현의 치소가 있었다. 호남정맥 산맥과 감입곡류 섬진강의 물줄기가 산첩첩(山疊疊) 강첩첩(江疊疊)한 이 지역에 섬진강을 따라 6개의 산봉우리마다 산성을 쌓아서 '산성의 그물망'을 치고 국경을 지켰었다.

방동마을 뒷산은 호남정맥의 만덕산에서, 섬진강 건너편 방미산은 내동산에서, 마을과 들녘의 어귀를 지키는 성미산은 고덕산에서 산줄기가 내려왔으니, 감입곡류의 섬진강 상류가 흐르는 방동마을은 험준한 지형의 국경 요새에 자리 잡은 마을이었다.

이 지역의 오래된 향토 문헌인 운수지(雲水誌. 1675년)에는 방동이 임실군현의 옛 읍치였다는 기록이 나온다. 삼국시대에 백제의 국경지대였던 이곳 방동에 마을이 들어선 유래가 천 년이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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